평창의 성화는 꺼졌다.
역대 동계올림픽 중 가장 멋진 올림픽이었다는 평가가 꽤 많다.
“한국은 6위인가 7위인가?” 하는 퀴즈가 요즘 한창 유행이다.
금메달 5개로 총메달 17개인 한국은 금메달 순위로 종합순위 7위이지만 전체메달 순으로는 종합 6위가 되기 때문이다.
이번 한국이 획득한 메달수는 역대 최다 메달 획득으로 금메달 6개 총메달 14개로 종합 5위였던 2010년 밴쿠버의 랭킹에는 다소 못미치지만 금메달 3개 총 메달 8개로 종합 13위였던 2014년 소치때 보다는 압도적으로 상승한 랭킹을 보여 주었다.
현재까지 한국은 92년 프랑스 알베르빌에서 최초로 동계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후 계속 동계올림픽 솔트레이크와 소치만 빼고는 모두 10위 이내에 드는 쾌거를 보여 주고 있다. 사실 소치는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트 연패를 막는 등 러시아의 텃세가 심했고, 솔트레이크는 안톤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으로 김동성이 금메달 날치기 당한 올림픽인데 그렇다면 `정상적`으로 진행된 모든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은 세계 10위권 안에 들어왔다고 볼 수 있다.
이번 평창대회에서 국토사이즈가 작은 강소국의 활약이 대단해 보인다.
네덜란드, 스위스, 오스트리아 같은 한국보다 국토와 인구가 더 적은 나라들이 모두 톱10에 올랐다.
이번에 1위를 한 노르웨이는 인구는 작지만 국토가 넓고 겨울이 길어 동계스포츠가 주종목인 나라이다.
그러나 위에 언급한 나라들은 한국과 함께 동계하계 올림픽의 성과가 모두 균형을 이룬 강소국들이다.
한국이 강소국이라고 하면 반발하는 분들이 있다. 왜 한국이 작은 나라인가라는 반문인데 여기서 `소`란 국토면적이 세계 100위도 안 되고 인구로도 27위인 나라이니까 작다는 뜻이지 국력이 작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여기 언급한 강소국 4형제 국가의 공통점은 세계적인 기업을 가지고 있고, 그러한 기업들이 그 분야의 대표성을 띄고 있다.
네덜란드 필립스와 쉘, 스위스의 네슬과 로렉스, 오스트리아의 도펠마이어와 로젠바워들이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들이다. 물론 한국에는 삼성, LG, 현대, 기아 등의 세계적 브랜드가 있다.
이들은 국가의 사이즈에 비하면 엄청난 제조업의 힘을 갖고 있다.
현대의 국가의 힘은 면적이나 인구숫자에 상관없이 얼마나 세계로 뻗어나가는가 하는 버츄얼(virtual) 개념으로 결정된다. 미국의 한 개 주 보다 더 작은 이러한 강소국의 위력은 버츄얼 개념으로 설명된다. 한국이 기술력과 경제력, 그리고 빠르게 진행되는 국제화로 강소국으로 부각되는 것은 이미 앞서간 이러한 국가들의 전철을 밟고 이미 뛰어넘고 있다.
근대 올림픽 창시자인 쿠베르탱 남작은 “올림픽 경기에서 중요한 것은 이기는 것이 아니고 참가”라고 했다지만, 실제로 국제사회의 관심은 어느 국가가 메달을 많이 따느냐에 있는 것도 사실이고, 메달 숫자는 국력과 경제력의 척도임은 틀림없다.
매건 버시 미국 버클리대 교수는 “수십년간 올림픽 성적을 분석한 결과 국가별 성적에 가장 영향을 미친 변수는 1인당 국내 총생산(GDP)” 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역대 금메달 최다 순위는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라고 하며 중국, 일본이 그 뒤를 따르고 한국이 이들을 위협하고 있고 위에 언급한 강소국 4형제의 도전도 대단하다.
이제 한국은 스포츠 강국인 것이 틀림없다. 경제순위 12위, 무역순위 8위인 한국은 이제 동계 하계 스포츠마저 10위권에 들면서 명실공히 세계 10위권의 국가로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여정에서 강소국 경제는 네덜란드, 스위스, 오스트리아의 경제, 사회, 정치, 과학, 교육 등의 시스템을 잘 연구하여 계속 한국의 발전을 위해 참고하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