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 소장품전, 4월 29일까지
이번 전시는 시각예술의 조형요소인 `수직`과 `수평`을 인간의 심리적 기제인 `충동`과 연결해 형태적 변용과 아름다움에 주목한다.
강운, 권부문, 김용수, 김윤종, 김인배, 댄 플래빈, 리처드 롱, 리처드 세라, 박석원, 박찬민, 박현기, 심문필, 원범식, 이광호, 이명호, 이배, 이수경, 이영륭, 잉카 쇼니바레, 전국광, 줄리안 오피, 최병소, 최정화, 쿠리바야시 타카시, 토니 크랙 등 25명의 국내외 작가의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수직`과 `수평`의 시각적 대비와 조형적 아름다움을 강조하고자 제4전시실(수직)과 제5전시실(수평)에 각각 나눠 설치해 전시의 몰입도를 강화함은 물론 관람자들의 `수직충동`과 `수평충동`을 이끌어 내고자 했다.
전시장 초입에 설치된 토니 크랙의 `Point of view`는 수직적 형태를 띄지만 회전하는 횡단면의 수평적 형태가 결합돼 수직과 수평의 구조적 결합가능성, 그 경계와 변화를 보여준다. 수학적이고 논리적인 이성, 감정적이고 정서적인 감성이 구분되는 동시에 이 모든 것을 결합하고 있는 토니 크랙의 작품은 이번 전시제목이 가진 의미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수직충동`이 전시된 4전시실 입구에 높게 설치한 강운의 평면작업 `공기와 꿈`은 표면적으로는 수직적 구조를 지니고 있지 않지만 작품을 올려다 보는 관람자는 이뤄야 할 꿈을 향하듯 하늘을 우러러 보는 행위를 통해 관람자 스스로 심리적, 신체적 긴장감을 느낄 것이다.
`수평충동`이 전시된 5전시실에 위치한 리처드 롱의 `한강서클(Han River Circle)`은 시간, 공간, 속도와 같은 비물질적인 개념을 `걷기`라는 인간의 원초적인 신체행위로 구체화 시킨 1993년 작품으로 권부문의 기내에서 촬영한 사진작업 `온더클라우드`(2008) 두 점과 함께 설치했다.
관람자들은 리처드 롱의 작품형태를 따라 걸어 봄으로써 1993년 한강변에서 `걷기` 작업을 했던 작가의 작업을 재현하게 되고 작가가 했던 사유와 그로 인한 정서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