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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칼날에 TK 친박 추풍낙엽?

박형남기자
등록일 2018-01-05 20:43 게재일 2018-01-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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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돈 1억 수수 혐의<BR>최경환 의원 구속<BR>국정원 특활비로 여론조사<BR> 김재원 의원 기소 검토<BR>국정원서 36억 뇌물 수수<BR>朴 전 대통령 추가 기소
▲ 2014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1억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이 지난 3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신년벽두부터 검찰이 자유한국당의 친박계 청산 움직임에 발맞춰 친박실세로 불린 최경환(경산) 의원을 구속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기소, 그리고 친박계로서 정무수석을 지낸 김재원(상주·군위·의성·청송) 의원에 대해서는 기소를 검토해 대구·경북(TK) 정치권에 큰 충격을 가했다.

최 의원은 4일 국가정보원(국정원)으로부터 1억원의 특수활동비(특활비)를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같은 날 오후 검찰은 국정원으로부터 30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박 전 대통령을 추가 기소했다. 여기에다 검찰은 경북도당위원장인 김 의원을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과 김 의원은 TK지역에 지역구를 두고 있고, 박 전 대통령은 TK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대통령이 됐다.

최 의원은 이날 0시 30분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현역 의원이 구속된 것은 처음이다. 최 의원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국정원으로부터 특활비 1억여원을 수수, 국정원 예산을 챙겨주는 대가로 특활비를 받은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최 의원은 “국정원 돈 1억원을 받았다면 동대구에서 할복 자살하겠다”며 강하게 부인해왔다.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당시에서도 혐의를 부인했으나 구속을 면하지는 못했다. 이후 검찰은 최 의원을 소환할 예정이었으나 최 의원이 검찰 소환에 불응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양석조)는 이날 오후 최 의원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출석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같은 날 오후 국가정보원으로부터 30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추가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2013년 5월부터 작년 7월까지 남재준, 이병기, 이병호 전 국장원장으로부터 매월 5천만원에서 2억원씩 총 35억원의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박 전 대통령은 이병호 국정원장에게 요구해 2016년 6월부터 8월까지 매월 5천만원씩 총 1억5천만원을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지원해주도록 요구한 혐의도 받고있다. 실제 검찰 수사 결과 국정원 상납 자금 중 상당액은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 사무실 금고에 보관하면서 박 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사적 용도로 쓰인 것으로 밝혀졌다. 35억원 중 15억원은 이 전 비서관이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자금을 집행하기도 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및 핵심 측근들 간에 사용한 차명 휴대전화 구입 및 통신비, 삼성동 사저 관리·수리비, 기치료 및 주사 비용, 이재만·안봉근·정호성 비서관과 이영선 경호관의 격려금 등에 국정원 특활비가 흘러갔다고 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윤전추 전 행정관을 통해 최씨가 운영하던 의상실에 국정원 특활비 일부가 건네진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검찰 조사를 거부함에 따라 최씨에게 국정원 특활비가 얼마나 건너간 것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은 작년 4월 기소된 삼성·롯데 뇌물수수, 미르·K스포츠재단 대기업 출연 강요 등 18개 혐의를 포함해 모두 20개 혐의 사실로 재판을 받게 된다.

김 의원도 기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김 의원이 정무수석 시절 국정원으로부터 20대 총선을 앞두고 정무수석실 주도로 이뤄진 진박 감정 불법 여론조사 자금을 받는 과정에서 김 의원이 관여했고, 김 의원도 이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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