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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삼일(作心三日)은 말자

우정구(객원논설위원)
등록일 2018-01-03 20:47 게재일 2018-01-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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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는 94세까지 살았으면서도 생에 대한 미련 탓인지 모르겠으나 그의 묘비명에 후회 막급한 표현으로 적어놓았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는 이 내용은 지금도 많은 사람이 회자하는 유명한 묘비명이다. 묘비명 글의 희극성에 비해 후대인이 내놓는 해석이 오히려 더 진지하다. 대체로 살아온 인생에 대한 후회의 의미로 해석한다. 인생을 살면서 머뭇머뭇하다 놓쳐버린 시간이 누적된 결과가 이렇게 됐다는 것이다. 평소 유머와 위트를 즐겼던 그가 의도한 바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주어진 짧은 삶에 충실하라는 교훈으로 보면 무난하다.

해가 바뀌고 새해를 맞으면 많은 사람들이 새롭게 계획을 세운다. 내용이야 뭐던 간에 지난해 못다 한 계획을 올해는 반드시 실천하여 자신의 강력한 의지를 보이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그러나 대체로 그 결과는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많다. 우리 말 속담에 “굳게 먹은 마음 사흘을 못간다”는 것이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사람의 마음이란 쉽게 변한다. 아침 저녁으로 바뀌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 하지 않는가.

그래서 초심(初心)을 잃지 말라고 성현들은 권한다. 초지일관(初志一貫)도 이런데서 연유한다. 일본의 어느 작가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습관에 의해 인생의 80%가 끌려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나쁜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바꾸면 성공의 기회가 온다”고 말했다.

미국의 컨설턴트 스티븐 코비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습관을 관찰한 내용을 책으로 써내 1천500만 부 이상을 팔았다. 성공과 좋은 습관은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것을 증명한 책이다.

나의 계획이 작심삼일이 되지 않게 하는 팁으로 전문가들은 3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가 현실적인 계획 세우기다. 목표가 과도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둘째로 측정 가능한 계획이어야 한다. 매일 30분씩 운동하기 등 실천방법이 구체화 돼야 한다. 세 번째로 단기, 중기, 장기 등 목표를 세분화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올해 계획은 쉽고 좋은 습관으로 작심삼일의 벽을 넘어보면 어떨까.

/우정구(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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