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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 돌아가 지역경제 살리자”

정철화기자
등록일 2017-11-28 21:25 게재일 2017-11-2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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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덕 포항시장 기자회견<BR>기업·시민 소비진작 참여 절실<BR>재난 극복 롤 모델 장치 마련<BR>전국 가장 안전한 포항 건설도

“지진의 슬픔에 움츠러들지 말고, 지진 이전의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갑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2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침체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지진으로 타격을 입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기업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경제활동 참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우리나라 산업화와 근대화를 견인해왔던 포항의 위대한 시민정신이 이번 재난 극복과정에서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면서 “위기는 기회인 만큼 포항이 산업도시로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혹시나 놓쳤던 부분이 있다면 이번 일을 계기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보완을 통해 더 나은 포항 건설의 기회로 삼자”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도시를 새롭게 건설하는 한편, 내진공법 기준을 강화해 각종 재난으로부터 선제적으로 대비함으로써 포항을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건설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 시장은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재난극복의 롤 모델이 될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이번 충격으로 침체가 우려되는 지역경제에 하루빨리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제의했다.

이 시장의 이같은 제안은 시민들의 일상생활 회복과 소비진작을 통한 지역경제의 회생이 바로 지진피해 수습의 가장 효과적인 지름길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포항시가 분석한 최근 지역 경제동향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한 이후 음식과 숙박업 및 전통시장 매출은 8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관광지 방문객도 60% 가량 줄어드는 등 지역 경제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송년회를 비롯한 각종 모임이 잇따라 취소되는 등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되면 상권 몰락과 함께 기업유치와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자칫 지역경제의 자립 기반이 무너질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묻어나고 있다. 포항은 겨울철 지역 대표특산품인 과메기와 대게 등 동해안 해산물 최대 성수기를 맞아 소비진작이 이뤄지면 지역경제의 침체탈출도 그리 어렵지만은 않다는 자신감도 배어 있다.

과메기의 경우 연간 600억원 이상 판매되고 있고, 생산·유통 및 음식점 2차 부가가치 창출 비용을 합하면 3천700억원을 훌쩍 넘는다. 대게와 오징어 등의 수산물 판매와 유통을 합하면 경제유발 효과가 수조원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28일 오전 지역 상공인과 언론기관, 금융, 종교, 농수산 등 기관·단체 관계자들과 지역 경제안정화를 위한 긴급 간담회를 갖고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강덕 시장은 “지진 피해복구 만큼이나 소비활동이 중요하다”며 “지역 경제활성화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지진 초기에는 시민 불안감이 커진 데다 이재민이 생겨 소비를 자제했지만, 앞으로는 지역경제를 생각해 정상적인 소비활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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