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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절제와 여백… 문인화의 격조 속으로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7-09-05 21:04 게재일 2017-09-0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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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여류서화작가 회원전<BR>12일부터 시립중앙아트홀
▲ 손성범作 `결실`

포항의 대표적인 여류서화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서화예술의 진면목을 전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포항여류서화작가회(회장 손성범)가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펼치는 `포항여류서화작가회 제6회 회원전`이 그것이다.

포항여류서화작가회는 서화예술의 아름다움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전통적 서법의 계승 발전을 위해 지난 2011년 창립돼 매년 회원전을 열고 있다. 회원들은 대한민국 미술대전·한국문인화대전·경북서예대전 초대작가·심사위원 등 중진작가들로 구성돼 있다.

전시회에서는 손성범 회장을 비롯해 강영희 권태남 김경희 김귀조 김정화 김정희 박경희 박정숙 방순애 배은옥 서길수 서현숙 손성범 이나나 이정자 정복순 조현옥 최정희 등 회원 18명의 40여 점의 서예·문인화 작품이 전시된다.

출품작들은 작가들의 연륜 만큼이나 표현기법과 문장의 의미가 풍성하다. 서예 작품은 다양한 기교와 서체를 선보이고, 문인화 역시 깊이 있고 소담한 특유의 정서를 보여준다.

유학의 경전에서 삶의 교훈을 찾아 평생 자신을 가다듬었던 퇴계 선생 시를 비롯해 다성(茶聖)으로 추앙받는 초의선사의 한시, 유가의 성전이라 불리는 공자의 논어 구 등은 옛것을 법으로 삼고 새로움을 창조하고자 매일 새벽이면 먹을 갈고 붓을 드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 작가들의 정신과 마음이 모여 깊은 여운을 남긴다.

사군자, 화조화, 동물화 등 작가의 심오한 생각들을 절제의 선과 여백의 미로 강조하고 있는 작품들 속에 퍼진 가을 묵향이 바쁜 일상에 지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 주기 충분해 보인다.

손성범 포항서화여류작가회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시, 서, 화를 두루 갖춘 여성 작가들의 서화작품에 표현된 기운생동하는 운필의 멋을 느끼고, 담겨있는 의미를 발견하고 음미하는 즐거움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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