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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결한 영혼` 이중섭과 만나고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7-07-26 02:01 게재일 2017-07-2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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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항시립도서관<BR> 미술평론가 최열씨 초청<BR>`화가 이중섭` 인문학 강좌
▲ 최열 미술평론가

우리나라 근현대 미술의 선구자 이중섭(1916~1956).

`국민화가`로 불리는 이중섭은 우리가 겪었던 민족적 고난이라든지 우리 민족이 갖고 있는 어떤 독특한 성정 이런 것들을 자기 작품을 통해서 구현하려고 했던 참으로 몇 안 되는 그런 귀중한 작가로서 우리가 기억하고 있다.

이중섭은 특히 향토색 짙은 그림을 그렸다. 그는 소소한 우리네 일상, 가족을 많이 그렸다. 그의 그림을 좇아가다 보면 당시 상황을 절절히 느낄 수 있다.

이중섭은 피난 시절 종이를 구할 돈이 없어 담배를 포장하는 은박지에 철필로 그린 그림 `은지화`가 바로 그 첫 예다.

또한 소를 유난히 잘 그렸다. 이중섭의 대표작품 `황소` 속 소는 바로 우직한 우리 민족의 상징, 그리움의 대상이었다.

마치 당장에라도 들이받을 것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는 소는 1930년대 일본에 침략당한 우리 민족을 소에 투영한 것이다.

서예의 필법을 연상시키는 생동감이 넘치는 선의 흐름이 압권이다.

이같은 그의 한국미술에 끼친 영향은 지난 2016년 9월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나온 기념 우표가 말해준다.

한국 현대사 인물 가운데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기념 우표가 나온 사람은 윤봉길 의사와 화가 이중섭 선생 두 명 뿐이다.

미술평론가 최열은 `이중섭평전` 서문에서 “전쟁으로 상처받은 이에게 필요한 건 황폐한 시절을 견뎌낼 만큼의 순결한 영혼이었고, 이중섭은 폭발하는 천재이자 맑은 영혼의 모습으로 부활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이 26일 오후 2시 포은중앙도서관 어울마루에서 시민 대상 인문학 강좌 `2017 인문학 인 포항( In Pohang) -`화가 이중섭, 100년의 신화`를 연다.

초청 강사는 이중섭 전문 미술평론가인 최열씨를 초청했는데, 최씨는 이날 화가 이중섭의 생애와 예술에 대해 작품과 함께 들려준다.

최열씨는 이중섭의 삶과 예술세계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역작 중의 역작`이중섭 평전`(돌베개)의 저자다.

▲ 이중섭 作 `흰 소`
▲ 이중섭 作 `흰 소`

이날 최열씨는 천재화가, 고독한 예술가, 애절한 러브 스토리의 주인공, 한국의 반고흐라는 다양한 수식어가 붙은 이중섭(1916~1956)에 대해 실상과 허상이 엉켜서 전설이 되고 빛과 어둠이 뒤섞여 신화가 된 그의 삶과 작품에 대해 진실과 사실의 복원으로 `민낯` 이중섭을 만나게 해줄 예정이다.

최열 미술평론가는 1979년 광주자유미술인협의회, 1987년 민족민중미술운동전국연합 결성에 참여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민중미술 15년전` 기획·실무위원(1993), 가나아트센터 기획실장(1997),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학예실장(2008~2010), 김종영미술관 학예실장(2010~2012), 인물미술사학회 회장(2013~2014) 등을 지냈다.

송영희 포항시립시립도서관장은 “전국적으로 인문학 강연이 도서관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 도서관에서도 다양한 주제의 인문학 강좌가 이어지고 있는데 단순히 강연을 듣는 범위를 벗어나, 주제도서를 소개함으로써 강연과 읽기를 통해 시민들이 자신만의 인문학적 소양을 다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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