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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하면서도 몽환적인 사실주의, `초헌`의 세계로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7-07-12 02:01 게재일 2017-07-1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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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립미술관<bR>장두건 화백 상설전시관
▲ 고(故) 초헌 장두건 화백

경북지역 유일의 시립미술관인 포항시립미술관은 무더운 여름을 맞아 다채로운 전시로 관람객들을 만나고 있다. 1918년 포항 흥해서 태어나

일본·파리 등서 유학생활

우리나라 구상미술 1세대로

포항지역 미술 뿌리 역할

왜곡과 변형 섬세한 필치…

특유의 독자적 화풍 일궈

특히 2층에 자리한 상설전시관인 초헌관은 우리나라 구상미술 1세대 작가로 한국 근·현대미술사에 큰 자취를 남긴 포항 출신 초헌(草軒) 장두건 화백을 기념하는 특별전시실이다.

무더운 여름, 야외 활동이 여의치 않다면 온 가족이 미술관 나들이를 하는 것도 좋겠다.

▲ 초헌 장두건作 `학들의 낙원`
▲ 초헌 장두건作 `학들의 낙원`

포항시립미술관은 2009년 개관하면서 장두건 화백의 예술정신을 기리는 초헌관을 마련해 장 화백의 작품을 상설전시 하고 있다.

장두건 화백은 1918년 포항 흥해(초곡리)에서 태어나 일본 동경 태평양 미술학교, 동경 명치대학 전문부 법과를 졸업했으며, 해방 후 교편생활과 화업을 병행하다 1956년 파리 유학길에 올라 본격적으로 독자적인 화풍을 전개해 나갔다.

▲ 초헌 장두건作 `여름날 동해의 어촌`
▲ 초헌 장두건作 `여름날 동해의 어촌`

장 화백은 귀국 후, 작가와 교육자로서 후진 양성에 헌신했으며, 주요 미술단체를 결성하고 후원하는 등 한국미술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장 화백은 성신여대, 수도여자사범대학, 동아대 교수를 역임했으며, 국민훈장 석류장, 문화훈장 보관장, 서울특별시 문화상을 수상했다.

2015년 작고 당시 까지도 작업에 열정을 쏟을 만큼 평생 작품활동에 매진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포항시립미술관 등에 다수의 작품이 소장돼 있다.

장 화백은 포항 지역 미술의 뿌리 역할을 하면서 지역작가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줬다. 장 화백은 포항시립미술관 개관 당시 작품 50점을 기증했으며, 2014년 2월에는 작품 19점과 작업도구를 비롯해 각종 자료 1천여 점을 영구임대 했다.

▲ 초헌 장두건作 `토끼와 꽃의 인상`
▲ 초헌 장두건作 `토끼와 꽃의 인상`

한국 구상미술의 독보적인 자리를 지켰던 장 화백은 사실주의 화풍을 독자적 양식으로 일궈낸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왜곡과 변형, 섬세한 필치, 투명한 색감, 특유의 마티에르 등이 특징을 이루며 제55회 대한민국예술원상 등을 수상했다. 프랑스 유학 현대미술 1세대이고 전통 아카데미즘이나 인상주의, 그리고 입체파 등의 영향을 받았으나 장 화백은 이를 뛰어넘어 독특한 화풍을 개척했다.화사하고 다소 몽환적인 색채, 지적이면서 경쾌한 느낌을 준다는 평을 받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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