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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서 70대 할머니 반려견에 물려 참변

손병현기자
등록일 2017-07-10 02:01 게재일 2017-07-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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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던 집 안방서 <BR> 상처 입고 숨진 채 발견 <BR> 혈흔 묻은 개 송곳니 찾아<BR>“풍산개 아닌 잡종 교배종” <BR>일부선 순수혈통 의심도
▲ 지난 7일 안동시의 한 마을에서 주인을 공격해 숨지게 한 개. /손병현기자

안동에서 혼자 살던 70대 할머니가 기르던 개에 물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9일 안동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밤 9시 15분께 안동시 남선면의 한 가정집에서 A씨(78·여)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수차례 A씨에게 전화를 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요양보호사의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해 안방에서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발견 당시 목에 개에 물린 듯한 상처가 남아 있었고 집 근처에서는 혈흔이 묻은 개의 송곳니 1개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A씨가 기르던 개가 목줄이 풀린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개 콧잔등과 입 주위에 혈흔이 묻어 있었고 오른쪽 위턱 두번째 송곳니가 빠져 있었다.

이 마을의 한 주민은 “지난해 이 개가 다른 집의 닭 2마리도 물어 죽였다”며 “평소에도 사나워서 지나가는 사람을 물기라도 할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개의 송곳니가 빠질 정도로 심한 공격을 받은 것 같다”면서 “개는 유기견 보호소로 보내 안락사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A씨를 공격한 이 개는 올해 8살로 사람 나이로는 30~40대다. 몸무게 18㎏의 대형견이었다.

한편, 이 개의 품종이 풍산개로 알려졌지만, 한울풍산개동우회 관계자는 “풍산개의 경우 평소 온순한 성격으로 주인을 절대 물지 않는다”며 “이 개의 경우 풍산개가 아니고 일본 아키다 잡종과 교배종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안동/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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