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라우갤러리 `박수근 판화전`<BR>`시장` `빨래터` `절구질하는 여인` 등<BR>토속적이고 진솔한 서민의 삶 담아<BR>프랑스 중견작가 크리스찬 펜델리오<BR>`어른들을 위한 동화전` 함께 전시
경주 라우갤러리가 오는 30일까지 `박수근 판화전`·`크리스찬 펜델리오 어른들을 위한 동화전`을 연다.
`박수근 판화전`에서는 `한국이 낳은 국민화가` 고 박수근 화백의 역작들로 꾸며진다.
전시 작품은 1950년대 제작된 골목 안·춘일·시장·빨래터·우물가·기름장수·절구질하는 여인·노인과 소녀들 그리고 1960년대 제작된 세여인·휴식·휴식·농악·농악·목련·마을 풍경·할아버지와 손자·아기 보는 소녀·모자·나무와 두 여인·나무와 두 여인·소와 유동·앉아 있는 여인·유동·절구질 하는 여인·강변·길·귀로 등이다.
박수근 화백(1914~1965)은 농촌과 도시 이웃들의 진솔한 삶의 모습을 화폭에 주로 담아 우리 민족의 시대적 정서와 맞닿는다는 평가를 받는 대표적인 서민화가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미술세계를 구축하고 우리의 토속적인 미감과 정서를 투영한 작품들을 남기며 `국민화가`라는 애칭과 함께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
프랑스의 중견 작가 크리스찬 펜델리오(50)의 작품은 그가 꿈꾸는 현재의 세계를 표현한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순수의 세계는 동심(童心)에 닿아 있으나 그저 꿈만으로, 꿈꾸는 것으로 끝내지 않는 현실감을 갖고 있다. 머리가 크고 목이 긴 인물의 반복은 흡사 어린 아이들이 그림을 그릴 때의 엉뚱함과 비대칭을 닮았다. 아이들이 보는 세계, 인물의 가장 큰 특징을 보이는 대로 그린 것이다. 그러나 펜델리오는 모든 사물과 이야기를 한 눈에 보고 있음에도 그는 여전히 아이들의 제한된 시각과 과장된 생각들을 옮겨 놓는다.
표정의 밝음, 별과 물고기의 유희, 그리고 땅보다 우리가 속한 세상보다 더 큰 모습으로 날개달린 물고기를 잡는 아이. 그의 마음이 향하는 곳은 현실의 답답함과 우울로부터 진정 우리를 구원해 줄 것은 화려한 가식이 아니라 소박한 진실임을 말하고 있다.
크리스찬 펜델리오는 프랑스 툴루즈 출신으로 프랑스예술가 상을 수상했으며 세계 유수의 아트페어에 초정 받고 있다. 현재 홍콩, 싱가포르, 프랑스 파리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미국, 유럽, 아시아 전 세계에 수많은 작품이 수집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