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립극단 정기공연<BR>한국최고 극작가 박조열作<BR>`오장군의 발톱` 막올라<BR>21~25일 시립중앙아트홀
한국 최고의 극작가로 손꼽히는 박조열의 대표작`오장군의 발톱`이 포항 무대에 오른다.
포항시립연극단은 제176회 정기공연으로 21일부터 25일까지 시립중앙아트홀 공연장에서 연극 `오장군의 발톱`을 선보인다.
`오장군의 발톱`은 박조열 극작가가 6·25 당시 최전방에서 복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혈육, 고향을 향한 그리움과 평화의 열망을 담았다.
농사밖에 모르던 청년 오장군은 사랑하는 꽃분이와 어머니를 남겨둔 채 징집 당한다. 정신을 못 차리던 오장군은 전방에 배치되고, 전사자의 시체를 찾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손톱을 깎아두라는 명령을 받는다. 순진한 오장군은 발톱도 같이 깎고, 그런 그를 보며 죽음을 예감하듯 동료병사들도 묵묵히 발톱을 깎기 시작하는데….
`오장군의 발톱`은 1975년 극단 자유극장이 서울 명동국립극장(현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을 준비했으나 개막 전 공연불가 판정으로 막을 올리지 못한 작품이다. 14년만인 1988년 극단 미추에 의해 공연됐다. 그 해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희곡상, 연출상 등을 수상했다. 1992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제1회 태평양 국제연극제, 1994년 서울 제1회 베세토연극제에 초청받았다. 2008년에는 일본에서 일본어로 공연되기도 했다.
연극계의 새로운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는 신재훈 객원 예술감독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중견배우 이원욱, 김용운 등이 오장군을 연기하며 전국연극제 여자연기상 등 연기파 배우 하지희가 꽃분이, 중진배우 김순남이 어머니를 맡았다.
신재원 연출자는 “이번 연극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전쟁의 피폐함을 리얼하게 표현해 전쟁의 아픔을 다시금 되새기고, 또한 전쟁의 무거운 주제를 세련되고도 신선한 희극적 감각으로 표현함으로써 비극성과 희극성이 결합된 작가 고유의 작품세계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공연시간은 21~25일 평일 오후 7시 30분, 24·25일 오후 4시.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