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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꽃피운 박수근의 삶과 예술세계 재조명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7-06-19 02:01 게재일 2017-06-1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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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세계문화엑스포 학술좌담회 성료
▲ 지난 17일 경주솔거미술관에서 열린 `박수근 화백 학술좌담회`에서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이 인사하고 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제공
`국민화가` 박수근 화백의 예술적 발자취를 조명하고 박수근 화백과 신라·경주와의 접점을 찾는 경주솔거미술관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지난 17일 경주솔거미술관에서 `박수근 예술세계, 새로 보기`라는 주제로 영남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박수근 화백 학술 좌담회를 가졌다.

이 좌담회에는 윤범모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전시총감독, 최승훈 대구시립미술관장, 김영순 부산시립미술관장, 정종효 경남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엄선미 박수근미술관 학예실장 등 국내 대표 미술전문가 5명이 패널로 참석했다.

윤범모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전시총감독은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이라는 제목으로 가장 먼저 발제에 나섰다.

“박수근은 6·25 전쟁 시기에 월남했다. 때문에 전쟁 이전의 작품은 남아 있지 않다. 박수근 그림 속에는 노동력을 가진 청장년층의 남자가 나타나지 않는다. 이는 전쟁 이후의 가장(家長) 부재 사회를 암시한다. 바로 전쟁이 할퀴고 간 사회의 단면을 말한다”고 말했다. 이어 “왜 신라에 온 박수근인가. 박수근은 신라문화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우리나라의 석조미술품에서 아름다움의 원천을 느낀다고 말했다. 화실에서 화강암 조각을 어루만지면서 의도적으로 바위의 질감을 표현하려고 한 그의 노력은 박수근표 질감을 탄생시켰다. 이런 질감의 원형은 바로 신라의 천년 고도 경주와도 연결된다”고 밝혔다.

정종효 경남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은 `왜, 박수근은 완성 될 수 있었나?`에 대한 연구 자료를 발표했다.

“아마도 그는 작가의 일생을 살아가며 더도 덜도 아닌 세 가지만 하려고 했을 것이다. 하나는 밀레의 작품 `만종`을 보고 밀레와 같은 서민화가가 되고자하는 작가로서의 롤 모델을 어린나이에 결정했다. 화가로서 무엇을 그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인간의 모습`을 그린 것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선함과 진실`을 그리고 싶어했다는 것이 둘이다. 그리고 셋은 그것을 여기저기에 널려있는 석조의 질감으로 한국적인 정서와 감성을 표현하고자 했다. 작가로서 무엇을, 어떻게, 왜 그릴 것인가 라는 의지를 단순하고 명확하게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이번 좌담회는 기존 학술 담론과는 차별화된 박수근의 삶과 예술세계에 대해 재조명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뜻 깊은 시도”라며, “박수근의 예술세계를 민족의 종가라 할 수 있는 경주에서 꽃피우고 발돋움 할 수 있는 기틀이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날 좌담회에는 경주미술협회 회원과 경주솔거미술관 멤버십 회원 등 50여 명이 참여해 박수근 화백의 예술세계에 대한 전문가들의 발제를 듣고 자유롭게 질의·토론하는 시간도 가졌다.

경주솔거미술관에서 열리는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에는 박수근 화백의 유화, 탁본 등 100여 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8월 31일까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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