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즈트리는 설치 직후는 물론 철거된 지금까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우선 폐기직전의 신발 3만켤레를 사용해서 만들어진 작품이다보니 아무리 소독을 했다고 해도 작품을 본 시민들로부터 “악취가 나는 것 같다” “으스스해보인다”는 등의 악평이 많았다. 뼈대와 안전펜스, 그리고 신발과 함께 설치한 LED와 식물들까지 해서 총 1억원이 넘는 예산이 들었다는 점도 논란의 대상이었다.
슈즈트리에 대한 가장 큰 논란은 바로 `예술이냐, 흉물이냐` 여부였다. 주관적으로 보면 지저분하고 악취가 나는 흉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설치미술은 멋지고 아름다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버린 점에서 현대미술의 혁명가이자 `다다이즘`을 대표하는 프랑스 출신의 작가인 마르셀 뒤샹을 떠올리게 한다. 뒤샹은 1917년 제1회 `앙데팡당`전에 작품명`샘`이란 제목을 붙여 참가비 6달러를 동봉한 채 남자 소변기를 배달시켰다. 당시 전시회 관계자는 “이 작품이 허용된다면 아무거나 다 받아들여야 한단 말인가”라며 분통을 터뜨리며 전시를 거부함으로써 “이것이 예술인가”하는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때 뒤샹은 “예술이란 망막에 의한 것이 아니고, 개념으로 봐야한다”면서 “화가가 오브제를 선택하고, 새로운 명칭을 부여하고,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면 바로 예술이 된다”고 주장했다. 뒤샹의 `샘`이란 작품 역시 소변기의 기능을 제거하고, 전시장으로 옮긴 뒤 `샘`으로 명명했다. 뒤샹은 이 작품으로 기존 예술의 표현과 가치를 부정하고 고정관념을 깨기 시작했다. 새 시대는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때 다가오는가 보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