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향 제155회 정기연주회 - 25일 포항문예회관<bR>우리나라 첫 여성지휘자<bR> 김경희 교수 객원 지휘 맡아<bR>클라리네티스트 채재일과<bR>감동적 앙상블 선보여
깊어가는 5월의 밤을 아름답게 수놓을 포항시립교향악단의 제155회 정기연주회가 관객들을 찾아간다. 오는 25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매 정기연주회마다 독특한 기획과 어우러지는 조화로운 선율의 향연을 선사하고 있는 포항시향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지휘자인 김경희 숙명여대 교수와 국내 최고의 클라리네티스트 채재일과 감동적인 앙상블을 펼칠 예정이다.
`브람스... 5월 밤을 걷다`라는 주제로 낭만주의 관현악의 선구자 베버와 고독과 자유의 상징인 브람스의 곡을 통해 근대 클래식의 진수를 선보인다.
김경희(58) 지휘자는 동양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독일 베를린국립음대 지휘과를 졸업한 뒤 1989년 대전시향 객원 지휘자로 무대에 선 뒤 섬세하고 확실하며 절도있는 연주로 호평받고 있다. 여성오케스트라 지휘의 대가로 평가받으며, KBS교향악단 프라임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등 다수의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은 바 있다. 2010년 우리나라의 역량있는 지휘자로 선정돼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그는 수많은 지휘를 통해 섬세하고 세밀한 곡 해석과 탁월한 통솔력으로 무대화 관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음악으로 깊은 감동을 선사하는 지휘자로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돼 있다.
완벽한 테크닉과 설득력 있는 선율을 들려주는 클라리네티스트 채재일(39)은 뉴욕의 줄리어드 음대와 대학원을 장학생으로 졸업했고, 스위스의 제네바 콩쿠르에서 특별상 수상, 스페인의 클라리넷 국제콩쿠르 도스 에르마나스에서 1위에 입상했다. 또한 2014년 쟈크스 랑셀로 국제 클라리넷 콩쿠르에 한국인 최초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로스앤젤레스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클라리넷 수석과 밀워키 심포니의 클라리넷 주자 등을 거쳤다. 서울시립교향악단 클라리넷 수석과 영남대 음대 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프랑스 뷔페 크람퐁 클라리넷의 아티스트, 반도린 아티스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첫 곡은 베버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 서곡이다. 장중한 도입에 이어 호른 4중주가 사격대회의 개막을 알린다. 이탈리아 오페라 서곡과 달리 오페라 주제 선율이 서곡에 그대로 사용된 점이 인상적이다. 자연의 신비스러움과 깊은 산림의 정경을 묘사하면서 환상적인 오페라의 배경을 극적으로 들려준다.
이어 베버의 `클라리넷 협주곡 1번`이 연주된다. 이 작품은 고전주의 형식의 구성 속에서 피어나는 낭만적인 색채가 그 특징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화려한 독주 클라리넷의 유려한 움직임이 끝없이 돋보이는 걸작이다.
음악회 대미를 장식할 브람스 `교향곡 제1번`은 바흐, 베토벤과 더불어 독일음악의 3대 거장으로 불리는 브람스가 20대 때부터 쓰기 시작해 40대에 완성한 역작이다. 브람스 특유의 묵직하고 우수에 찬 정서가 매력적인 작품이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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