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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미술 현주소를 보다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7-05-01 02:01 게재일 2017-05-0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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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협회 포항지부 정기회원展<BR>31일까지 포스코 갤러리 <BR>회화·서예·조소 등 116점 선봬
▲ 구본열 作 `빛 그리다`

30년의 역사를 가지며 지역화단의 대표적인 미술단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의 제35회 정기회원전 이 오는 31일까지 포스코 갤러리에서 열린다.

흔히 회원전이라 하면 관람객들은 내용도 보지 않고 그 수준을 낮춰 보거나 외면하기 일쑤이다. 다양성이라는 장점은 있을 수 있겠지만 작품의 깊이를 제대로 느낄 수 없다는 게 그 이유다. 이번 미술협회 포항지부의 정기회원전은 이런 `불신의 벽`을 거두고 조금은 기대를 가져도 좋을 듯하다.

▲ 김두호 作 `visualize`
▲ 김두호 作 `visualize`

미술의 진정한 의미를 찾으며 한국미술의 새로운 영역을 확장해 오고 있는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지부장 박상현)의 이번 정기회원전에서는 `다시 봄, 다시 오르다`를 주제로 한국화 서양화 서예 문인화 서각 조소 공예 디자인 부문에서 모두 116점의 작품을 내건다. 1987년 `향토적 정서와 율조를 찾는다`는 기치 아래 창립된 미술협회 포항지부는 회원전과 교류전, 송년전 등 비중있는 전시회로 지역화단을 살찌워온 대표적인 단체다.

▲ 김명화作 `연주자들`
▲ 김명화作 `연주자들`

전시에는 김두호 손성범 등 원로 중진을 포함해 한국화·서양화 84명, 서예·문인화·서각 24명, 조소·공예·디자인 8명 등 6개분과 116명의 작품이 선보인다.

우리 산하의 아름다움이 짙은 붓질 속에 아득하게 감겨오는 구상회화의 진수인 우리 자연의 미감을 한껏 우려낸 풍경과 정물 그림들은 짙은 붓질과 청명한 화면, 산뜻한 자연, 눈시린 초록, 초현실 풍경 등 다채로운 표현력들이 눈길을 끈다.

▲ 우형동 作 `4월-오천리에서`
▲ 우형동 作 `4월-오천리에서`

전통과 현대의 다양한 접목과 시도를 보여주는 현대미술 작품들도 개성 가득한 작가들의 창작과 실험정신을 만날 수 있다.

서예 작품은 다양한 기교와 서체를 선보이고, 문인화 역시 깊이 있고 소담한 특유의 정서를 보여준다.

조소 작품은 본래 스타일에 매몰되지 않고 전통적인 기법들을 이질적 재료와 결합하기도 하고 공예와 디자인에서는 도제방식으로 기술과 정신을 전승해온 전통 공예부터 섬세한 수작업을 추구한 현대미술과 미술·공예·디자인의 융합형 작품까지 다양하다.

▲ 이정옥 作 `문방도`.
▲ 이정옥 作 `문방도`.

박상현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장은 “이번 전시회에는 전 장르에 걸쳐 다양한 소재와 재료가 사용된 개성 있는 작품들이 대거 출품돼 포항미술의 현주소를 가늠하고 지역미술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또한 원로, 중년, 신진작가 등 세대를 뛰어넘어 다양한 작품 세계를 가진 작가들의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모두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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