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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중첩… 감성이 스며든 `히스토리`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7-04-12 02:01 게재일 2017-04-1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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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출신 제2세대 단색화 작가<BR> 권의철 화백 25번째 개인전<BR>30일까지 서울 영등포갤러리
▲ 권의철作

상주 출신 제2세대 단색화 작가 권의철(72) 화백이 오는 30일까지 서울 영등포갤러리에서 25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권 화백은 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유적과 문화를 스케치하고 사진을 찍어 섬세한 관찰력으로 유적과 독대하면서 감성이 스며든 형상의 느낌을 모티브로 역사물에 대한 형상을 비구상적인 단색화로 작업을 해 왔다.

권 화백은 “벽화를 벽화로만 그리면 재현이지만, 벽화같이 보이는 것을 창작한 것이 고전속의 현대 모더니즘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자신의 작품을 설명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40여 년 동안 일관되게 작업하고 있는 연작 `히스토리`를 중심으로 선보이고 있다.

연작 `히스토리`는 수백여 년에 걸쳐 숱한 비와 바람을 견뎌낸 낡은 비석이나 석조 유물들, 오래된 벽화에서 느껴지는 깊이 있는 이미지를 담아낸 단색조의 화면이다.

권 화백은 “오래된 비석에 새겨진 일그러지거나 흐릿한 문자나 문양, 비석 자체가 지닌 물성을 표현하기 위해 수없이 붓질과 새기기를 반복한다”고 밝혔다. 화면 속에는 세필의 문자들이 있지만 특별한 의미를 가진 문장이나 단어를 쓴 것이 아니다. 문양도 마찬가지다. 그는 그저 수백여 년의 시간이 중첩된 듯한, 누군가의 간절함이 녹아든 듯한 작가만의 짙은 추상적 화면을 그릴 뿐이다. 권 화백은 “원하는 창조적 화면이 나올 때까지 숱한 시도를 거친다”며 앞으로도 `히스토리` 작업을 계속 될 것이라는 의지를 내보였다.

권의철 화백은 홍익대 동양화과를 졸업했으며 지난 1974년 제23회 국전 한국화 비구상 부문에서 단색화로 입선한 이후 현재까지 추상성이 강한 단색화 작업에 천착해 오고 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비구상 심사위원장· 운영위원, 서울미술 대상전 한국화 심사위원장·운영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국전 작가회 운영위원, (사)한국미술협회 자문위원, (사)서울미술협회 고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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