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5일 대구오페라하우스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인형`과 함께 발레음악의 거장 차이콥스키 3대 명작 중 하나이면서 특히 화려한 무대와 의상, 전체 무용수가 선보이는 고난도의 기량 등 보는 이들을 압도하는 발레 대작으로 손꼽힌다.
1697년 프랑스 동화 작가 샤를 페로가 쓴 작품을 원작으로 하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이후 이 작품은 러시아 궁정극장 최고 인기 작품으로 사랑받았으며, 1921년 런던 공연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불후의 발레 레퍼토리로 자리잡게 됐다.
국립발레단이 대구공연에서 선보일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발레의 기본을 지키며 내실을 다지기 위해 준비한 작품으로, 클래식 발레의 교과서로 불린다.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예술감독 출신의 안무가 마르시아 하이데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안무가 돋보이는 이번 작품은 클래식 발레의 교과서답게 `그랑 파드되(남녀 무용수가 함께 춤추는 크고 화려한 2인무)`와 `디베르티스망(극의 내용과 무관하게 여러 무용수가 기량을 보이기 위해 볼거리 위주로 진행하는 춤) 등 고전 발레의 원칙을 철저하게 따르고 있다.
무용수로서는 기본기에 집중하면서 테크닉과 예술성을 발휘해야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작품으로 전해진다.
1막의 오로라 공주와 왕자들의`로즈 아다지오`, 2막의 라일락 요정 군무, 그리고 3막 결혼식피로연에 등장하는 `장화신은 고양이`등 동화속 주인공들, 마지막으로 오로라 공주와 데지레 왕자의 결혼식에서 펼쳐지는 `그랑 파드되` 등이 놓칠 수 없는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국립발레단은 이번 공연을 위해서 김리회, 신승원(이상 오로라 공주 역), 박종석, 허서명(이상 데지레 왕자 역), 이재우, 이영철(이상 마녀 카라보스 역), 그리고 한나래, 정은영(이상 라일락 요정 역) 등 최고 스타 무용수들을 포진하고 있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잘 알려진 동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어린아이들도 스토리를 이해하기 쉽다.
마녀의 저주에 걸린 공주가 16번째 생일에 100년 동안의 깊은 잠에 빠지며, 어느 날 왕자의 키스로 잠에서 깨어나 행복한 결혼식을 올린다는 내용이다.
특히 이번 작품은 동화책을 구현해놓은 것 같은 아름다운 무대와 의상이 돋보인다.
또한 `파랑새`, `빨간 망토`, `장화신은 고양이` 등 원작자 샤를 페로의 동화 속 주인공들이 다양하게 등장해 발레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들에게 특히 큰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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