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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중금속 오염원, 제련소 영향 52%

박종화·손병현기자
등록일 2017-04-07 02:01 게재일 2017-04-0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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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토양실태조사<BR>봉화군 영풍석포제련소<BR>주변지역 59개 지점에서 <BR>카드뮴·납 등 기준치 초과<BR>토양정화 등 조치 명령<BR>인체노출 모니터링 필요

10년 넘게 논란이 일고 있는 낙동강 최상류 중금속 오염의 원인이 환경부가 실시한 석포제련소 주변지역 토양실태조사에서 제련소 영향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는 6일 오전 봉화군 석포면사무소에서 `석포제련소 주변지역 토양실태조사 및 주민건강 영향조사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는 환경부가 국립환경과학원, 동국대 의과대학, 한국환경공단 등과 함께 봉화군 석포면 주민 5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번 조사는 환경부가 한국환경공단에 의뢰해 2015년 6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15억 원의 예산으로 토양오염물질의 고농도 분포 및 주민들의 건강에 대한 제련소의 영향 분석을 위해 실시했다.

제련소 주변지역 448개 지점의 토양 실태조사를 한 결과 카드뮴은 59개 지점이 기준치(4㎎/㎏)를 초과(13.1%)한 것을 비롯해 납 9개 지점(2%), 아연 129개 지점(28.7%), 구리 2개 지점(0.4%), 비소 271개 지점(60.4%)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환경공단은 국내 최초로 오염토에 존재하는 동일 원소의 비율에 차이점을 분석한 안정동위원소 분석법을 도입해 토양오염 기여도(영향) 평가를 했다.

기여도 평가 결과를 분석한 한국환경공단 이창직 토양환경팀장은 “석포제련소 반경 3㎞ 이내 토양에서 아연, 비소 등 기준치를 초과한 원인을 역학조사한 결과, 석포제련소의 인위적 영향이 절반을 넘은 52%를 차지했으며, 나머지는 지질 등 자연기원으로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팀장은 “제련소 주변지역에 기준을 초과하는 고농도 토양이 존재하고, 그 원인에 대해 제련소가 일정 부분에 기여했다”며 “경북도와 봉화군은 ㈜영풍 석포제련소에 토양정화를 비롯한 조치 명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임현술 동국대학교 의과대학교수는 주민건강 영향조사를 발표했다.

임 교수에 따르면 조사는 노출지역인 봉화군 석포면과 이곳에서 30㎞ 떨어진 봉화군 물야면을 대조지역으로 선정해 주민들의 중금속(카드뮴, 납, 비소) 관련 건강상태를 검사했다.

임 교수는 “제련소 주변지역 주민에서 혈액과 소변 중의 카드뮴, 혈액 중 납의 농도가 대조지역보다 높은 수준이었고, 제련소 근무 및 주변지역 거주 여부 등이 농도와 상관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 교수는 “지속적인 중금속 인체 노출에 대한 모니터링과 신장기능 이상소견자를 대상으로 카드뮴농도 및 관련 건강지표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종화·손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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