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사랑` 주제<bR>감미로운 왈츠 선율로<BR>시민들에 새 봄 새 희망 선사
지난달 30일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포항시립합창단 100회 정기공연이 시민의 큰 사랑을 받으며 성황을 이뤘다.
시민과 함께한 지난 20여 년의 굴곡과 환희를 연주로 승화하고자 준비한 다양한 무대로 포항시립합창단만의 색깔을 표현하고 열정이 넘치는 최고의 공연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포항시의 독보적 실력으로 최고의 사랑을 받고 있는 예술단인 시립합창단은 이날 도내 합창단으로는 유일하게 100회 정기공연의 대업을 이루게 됨으로써 오랫동안 기다려온 시민들의 큰 기대와 사랑을 받았고, 그 결과 전 좌석 매진 및 공연 당일 현장에서까지 끊임없는 문의가 있어 추가 좌석을 확보하는 등 시민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충한 상임지휘자 취임 기념을 겸한 공연은 `봄과 사랑`을 주제로 국내 정상급 성악가인 소프라노 강혜정 교수의 종달새의 상큼한 떨림과 달콤한 하이톤의 목소리로 펼쳐진 요한슈트라우스 2세의 `봄의 왈츠`를 시작으로 합창단의 100회 정기공연을 기념하는 기념곡으로 준비한 장엄한 종교음악인 하이든의 `테 데움(Te Deum)`을 정통 합창톤으로 이어갔다.
공연의 압권은 단연 역동적인 율동과 움직임을 가미해 연출한 이호준 편곡의 `화려한 봄의 세계`와 아름다운 가사로 만들어진 `고향의 봄`, `봄맞이 가자`, `봄 처녀`, `봄이 오면`, `나물 캐는 처녀`, `남촌`, `동무생각` 등 한국을 대표하는 봄노래 메들리였다. 100회를 기념하고 새 봄의 희망을 시민과 함께 하고자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만큼 합창의 새롭고 아름다운 도전을 시도한 봄 노래를 연주했다.
봄을 상징하는 밝고 산뜻한 톤의 연두, 노랑, 빨강, 보라색의 드레스 의상을 입은 여성합창단이 무대를 날아다니는 새처럼 가볍게 움직이면서 공연을 펼쳐 아름다우면서 뮤지컬의 역동적 분위기도 함께 연출하자 객석에선 박수와 함께 환호가 터져나왔다.
앙코르곡으로 이충한 지휘자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로 서정을 이끄는 한국가곡 `산유화`를 설렘과 환희의 봄을 느낄 수 있는 조화로운 화음으로 표현했다. 이 곡은 김소월의 시를 노랫말로 쓰고, 작곡가 김성태가 1946년에 만들어진 것을, 작곡가 이현철이 기존의 민요적 가곡의 선율을 현대적 감각의 선율로 편곡한 것이다.
또한 공연장 밖에서는 관람객들이 공연에 대한 여운을 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새롭게 마련한 포토존에서 가족과 연인, 친구끼리 즐거운 사진촬영시간도 가졌다.
취임 첫 정기공연이자 합창단 100회 기념공연을 연출·지휘한 이충한 지휘자는 “봄처럼 새로운 기운이 가득한 공연을 만들기 위해 합창단원들 모두 고생했고, 기존의 정통적인 공연에서 벗어나 관객들에게 신선함과 역동성과 변화를 주는 공연을 만들고 싶었고 그렇게 된 것 같아 기쁘다. 시민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고맙고 다음공연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 이미향(포항시 북구 장성동)씨는 “합창단원들의 아름다운 목소리에서 봄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았다. 드레스도 봄하고 너무 잘 어울리고 예뻤다. 율동을 가미한 공연이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것 같아 너무 신선했다. 다음 공연에도 꼭 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