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알려주는 건강 Tip 감기 관련 상식
□ 소주에 고춧가루를 타서 마시면 감기가 빨리 낫는가?
술은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점막 염증을 악화시킨다. 또한 탈수를 일으켜 오히려 술 마신 다음 날 감기가 심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고춧가루에 함유된 캡사이신은 진통 효과가 있고 비타민A와 비타민C가 많아 면역력을 높여주지만, 자극성이 강해 코와 목 염증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여기다 고춧가루는 위장 증상을 악화시켜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더욱이 술을 마시고 흡연까지 한다면 기도의 객담 배출을 막아 감기가 낫는 것을 방해한다.
□ 뜨거운 생강차가 감기에 효과적인가?
생강의 매운 성분인 진저롤과 쇼가올은 각종 병원성균에 강하고 살균 작용을 한다. 차로 끓여 마시면 수분 보충도 할 수 있어 좋다. 그러나 너무 뜨거운 차를 마시면 인후염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코와 목에 자극되지 않게 적정한 온도로 식혀 마시도록 한다.
□ 사우나에 가서 땀을 빼면 감기가 빨리 낫는가?
감기에 걸려 열이 날 때 땀이 쭉 나면서 열이 내려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우리 몸의 열을 땀이 식혀주는 것으로 땀으로 빠져나간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이를 방치하면 탈수가 일어나면서 고열이 난다. 결론적으로 사우나에서 땀을 빼면 오히려 몸이 더워져 탈수가 되면서 열이 더 나게 된다.
□ 비타민C 복용이 감기에 효과가 있는가?
일부 연구에서는 비타민C 복용이 감기 증상과 기간을 줄인다고 하지만 무작위 대조 연구에서는 효과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고농도 비타민C 치료가 면역 증강에 효과가 있으며, 예방학적으로는 비타민C를 평소 매일 복용할 경우 감기 발생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한편, 아연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해 감기의 유병 기간을 줄여준다는 보고도 있다.
□ 감기에 걸리면 잘 먹어야 낫는다?
감기 바이러스가 위장관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너무 무리해서 음식을 섭취하면 오히려 설사를 하거나 체하게 되면서 탈수증상이 동반돼 감기를 악화시킬 수 있다. 입맛이 너무 없을 때는 소화가 잘 되는 죽을 먹는 것이 좋다. 물을 수시로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 찬물을 먹으면 위장관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감기는 타액을 통해 전파가 안 된다?
전염은 환자로부터 배출되는 바이러스 양과 감염된 환자와 얼마나 가깝게 오랫동안 있었는지가 중요하다. 감기 바이러스는 사람 피부에서 2시간 정도 생존하며 외부환경에서도 수 시간 생존 가능하므로 오염된 표면의 접촉으로 감염될 수 있다.
이와 같은 직접 접촉이 가장 주된 감기 전염경로다. 또한, 비말전염도 가능하므로 기침뿐만 아니라 대화나 호흡, 키스, 술잔을 돌려먹는 등의 행위로도 전파될 수 있다.
□ 독감 예방접종을 하면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독감과 감기는 다른 질환으로 감기의 원인은 계속해서 변종을 일으키는 수많은 바이러스이고 독감의 원인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다.
□ 주사를 맞으면 빨리 낫는가?
감기에 걸리면 무조건 주사를 맞아야 빨리 낫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주사 한 방으로 감기가 낫는 것은 불가능하다. 단지 먹는 약보다 주사를 맞았을 때 효과가 빨리 나타나 몸이 금세 좋아진 것처럼 느껴지는 것뿐이다.
△빨리 낫고 싶으면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감기에 걸렸을 때 항생제를 복용하면 빨리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이고 항생제는 세균을 죽이는 약이기 때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내성을 키워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