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 연주자 김초희씨 첫 독주회 `사랑愛`<BR>내달 5일 포항문예회관<BR>명기명창·적벽가·춘향가 연주<BR> 제자들과 함께 `25현 가야금 3중주`<BR>`가야금병창 어메이징(Amazing)민요`
우리 국악계를 이끌어나갈 차세대 연주자가 펼치는 신명나는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가야금 연주자 김초희씨가 다음달 5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첫 독주회 `사랑愛(애)`<사진>를 연다. 가야금을 연주하며 창(唱)을 하는 가야금병창 무대다.
김씨는 영남대 국악과 졸업,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제10회 창원야철전국국악대전 대상, 제6회 전국국악대전 최우수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가야금병창의 불모지에 가까운 포항에서 그 명맥을 이어나가며 여러 후학들을 좋은 지도로 바르게 길러내고 있다. 김초희가야금병창연구원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포항예술고, 영일고 등에 출강하고 있다.
이번 독주회에선 판소리 `단가` 중 `명기명창`, `적벽가` 중 `화룡도`, `춘향가` 중 `사랑가`, 25현 가야금으로 연주하는 `뱃노래 주제에 의한 25현가야금 3중주`, `25현 가야금병창 Amazing 민요` 등을 연주한다.
`단가`는 판소리를 부르기 전에 목을 풀기 위해 부른 짧은 노래로, 젊음을 잡아두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노래로 표현한 곡이다.
`적벽가` 중`화룡도`는 중국 삼국시대 위·촉·오의 전쟁 이야기 중 제갈공명이 동남풍을 비는 대목부토 조자룡이 활 쏘는 대목까지의 내용으로 웅장한 우조의 멋과 장수들의 박진감 넘치는 기상을 엿볼 수 있는 곡이다.
`춘향가` 중 `사랑가`는 춘향과 이도령의 사랑을 그린 노래인 `춘향가`중 가장 손꼽히는 대목으로 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로 차츰 고조돼 가는 곡조가 아름다운 곡이다.
`뱃노래 주제에 의한 25현가야금 3중주`는 김씨가 제자 홍혜림(김천시립국악단원), 백도경(포항예술고 2년)과 함께 들려준다. 우리 전통 민요인 `뱃노래`를 주제로 쓴 곡으로 `뱃노래`의 본 선율을 개량 25현 가야금으로 표현한다.
`25현 가야금병창 어메이징(Amazing) 민요`는 가야금병창의 대표로 꼽히는 민요 `꽃타령`, `내 고향의 봄`과 우리민족의 정서가 담겨있는 아리랑연곡으로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아리랑`을 25현 가야금 연주와 노래로 들려준다. 김씨가 제자 13명과 함께 연주한다.
이밖에도 아쟁연주자 서은애씨가 특별초청돼 판소리의 영향을 많이 받아 `소리제 산조`로 불리는 `박종선류 아쟁산조`를 연주한다. 대구시립국악단원인 서씨는 아쟁 특유의 애절하면서도 힘 있는 연주를 전한다.
김초희씨는“연주자로서 처음 여는 독주회, 이 설레는 마음을 가득 품은 가야금 소리를 사랑으로 시민들에게 전달하고자`사랑 愛(애)`라는 주제로 열게 됐다”며 “다소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추임새로 용기를 북돋아 주시면 더욱 정진해 보다 발전하는 연주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