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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향기, 봄을 유혹하다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7-03-14 02:01 게재일 2017-03-1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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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립교향악단<BR> 창단 20주년 기념음악회
▲ 피아니스트 김정원, 지휘 이동신

베토벤, 베버, 브람스 등 독일 유명 음악가의 명곡을 감상하며 새봄을 시작하는 콘서트가 열린다.

경북도립교향악단은 창단 20주년 기념연주회 `피아니스트 김정원과 함께하는 클래식의 향연`을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연다.

경북도향 창단 20주년 기념 음악회의 첫 연주곡은 카를 마리아 폰 베버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 서곡이다.

`마탄의 사수`는 베버가 3년간 심혈을 기울여 만든 그의 대표작. 이탈리아 오페라의 음악 풍토에서 벗어난 새로운 감각의 독일 오페라가 출현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서곡은 자연의 신비스러움과 깊은 산림의 정경을 묘사하면서 환상적인 오페라의 배경을 극적으로 들려준다.

다음으로 이어질 곡은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다. 1809년 작곡된 피아노 협주곡 5번은 `황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섯 곡의 피아노 협주곡 중에서 가장 웅대하고 규모도 크며 당당하고 색채도 화려하다.

오케스트라가 제시하는 주제와 함께 피아노 독주를 시작하던 전통적인 교향곡 형식에서 벗어나 세 번에 걸친 오케스트라의 장엄한 울림 사이에 트릴, 아르페지오 등 화려한 장식을 넣어 분수에서 물줄기가 뻗어나가는 듯한 움직임을 형상화하고 있다.

이 곡을 협연하는 피아니스트 김정원은 섬세한 감성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음색과 강렬하고 폭발적인 에너지를 함께 가지고 있는 정상급 연주자.

김정원은 국내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동세대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손꼽히고 있으며 일본 및 유럽과 미국의 무대에서도 명성을 떨치고 있다.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와 프랑스 파리 고등 국립 음악원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쳤고 동아음악콩쿠르 1위, 뵈젠도르퍼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롬브로 스테파노프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마리아 카날스 국제 피아노 콩쿠르 금메달 등 화려한 수상 이력을 자랑한다.

또 2010년 서울국제음악제의 폐막공연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5번을 아시아 초연, 같은 곡을 런던 심포니와 함께 녹음하고 2012년에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세계초연음반(개정판)을 발매해 주목받았다.

음악회의 피날레는 브람스 `교향곡 제1번`이 장식한다. 베토벤과 슈만을 잇는 교향곡의 대가로 일컬어지는 브람스는 총 네 곡의 교향곡을 남겼는데 그중 제1번은 브람스가 22세에 시작해 무려 20여 년의 세월 동안 고심한 끝에 완성한 역작이다.

이 곡에는 투쟁적이고 영웅적인 비장함이 전체 악곡에 흐르고 있다.

풍부하고 낭만적인 악상이 곡 전체에 드러나고 있으며, 형식적으로는 간혹 파격적인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논리적이고 분명한 형식을 가지고 있어, 절대 음악의 대가로서의 브람스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 작품이다.

강종식 경북도향 단무장은 “20년의 세월을 지나온 경북도립교향악단은 국내 최정상급 피아니스트 김정원과의 협연과 함께 이동신 상임지휘자의 수준 높은 지휘로 한층 더 성숙해진 현재의 모습을 잘 정리해 클래식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품격있는 기념 축하연주회를 펼칠 것”이라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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