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대구 개인전
주목 받는 신진작가로 지난 1월 서울 전시를 성황리에 마치고 지역에서는 처음 작품을 선보이게 돼 더욱 주목되는 전시다. 어리고 나약해 보이는 소녀에 투영된 우리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작가의 `더 퍼팻 쇼(THE PUPPET SHOW)`전은 오는 3월 3일부터 4월 4일까지 롯데갤러리 대구점에서 열린다.
지난 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다같이 힘들었음을 위로하며 2017년에는 모두가 쇼의 주인공이 되기를 바란다는 작가는`퍼펫(인형)`이라는 주제로 작가이기 이전에 관계 속에서 수동적으로 행동할 수 밖에 없었던 본인의 이야기를 그려나가고 있다.
경험에 기반한 주된 관심사를 한 작품에 모두 담아왔던 이전 유쾌한 작품들과 달리 이번 전시에서는 보다 정교해지고 강렬한 의상을 입은 소녀를 전면에 등장시켜 화면을 압도한다. 어리고 나약해 보이는 소녀지만 인형을 손에 쥔 포즈는 당당해 보인다.
작가는 작품 속 소녀를 통해 그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나를 대면할 수 있는 누군가를 바라며 비슷하게 살아온 우리의 일상에 새로운 시선을 부여한다. 전시장 중앙에 자리잡은 대형 퍼펫 또한 우리의 대변인이 아닌 주인공이고픈 작가 의도가 직설적으로 표현된 작업으로 우리는 그 안에 들어가 숨어서 누군가를 조정하고자 함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드러나지 않은 모든 이들을 포용하고자 함이며 진정한 주인임을 강하게 드러난 작업이다.
작가는 페인팅, 자수 조각 등 재료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가고 있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정유년을 기념해 만든 작품을 비롯해 신작 2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1차원적인 전시가 아닌 대형 퍼펫 및 플레이존으로 구성된 참여형 전시로 마련돼 봄날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하기에 더없이 좋은 전시가 될 것이다.
/윤희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