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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고 `보이지 않는 손` 움직였나

심한식기자
등록일 2017-02-22 02:01 게재일 2017-02-2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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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 반대 심해 없던 일로” <BR>교장 발표 하루만에 <BR>운영위 긴급소집 통과시켜<BR>  유지 여부 열쇠 쥔 이사장<BR> 지정과정 관여 의심 눈초리<BR> “철회할 때까지 매일 시위”
▲ 학생들의 향학열기로 가득해야 할 문명고가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여파로 21일 오후 적막감에 쌓여 있다.

전국 유일의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문명고 학생과 교사들의 지정철회 시위가 계속 이어지는 등 갈등 국면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 열린 학교운영위원회의 결과 도출 과정의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학교측이 끝까지 기존의 입장을 지킬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명고의 국정교과서 연구학교지정은 표면적으로는 김태동 교장의 작품처럼 보이지만 홍택정 이사장의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김 교장은 지난 13일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을 위해서는 교원들의 80%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지만 교원들의 반대가 심해 연구학교 신청은 없던 일로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음날 소집한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연구학교 지정이 2대 7로 부결되자 정회시간에 학부모운영위원들을 설득해 5대 4로 가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교장은 학교운영위원회의 소집에 대해 “경북도교육청이 공문을 보내 교직원들의 찬성 유무를 떠나 학교운영위원회를 통과하면 신청할 수 있다고 명시해 소집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14일 열렸던 학교운영위원회의 정회한 시간은 20여 분으로 이 짧은 시간에 김 교장이 학부모위원들을 설득한 방법에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지만 누구도 이에 대한 해답을 내어 놓지 않고 있다.

학교측은 지난 19일 재학생들에게 문자로 “자율학습을 운영하지 않으니 21일까지 등교하지 마라”고 통보했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은 21일에도 국정교과서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계속 이어갔다.

재학생 40여명과 학부모 15명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1층 교장실 앞에서 “이사장과 교장은 각성하라, 연구학교 철회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했다.

홍 이사장은 이날 국정교과서 철회 여부를 묻는 취재진에게 “학교를 파가라. 주거침입으로 신고하겠다”며 협박성 발언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결국 문명고의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유지 여부는 홍 이사장의 의중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국정역사교과서 연구학교를 철회할 때까지 매일 시위를 벌인다는 계획으로 있어 문명고 연구학교 지정 파문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자퇴나 전학을 고민 중”이라는 학부모가 나타나고 “국정교과서로는 역사수업을 하지 않겠다”는 역사담당 교사의 소신발언, 학생회가 인터넷 포털 아고라에서 진행 중인 연구학교 지정 청원이 21일 목표치인 1만5천 명을 넘겼다.

문명고 학생회와 학부모들은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이 철회될 때까지 서명운동과 시위에 나설 것이다”고 밝혔다.

경산/심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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