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희정·손학규, 촛불집회서 탄핵 촉구<BR>김문수·이인제·조원진 등 태극기집회에 참석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지난 18일 탄핵기각을 촉구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의 대규모 집회가 전국 각지에서 열렸다. 특히, 이날 집회에서는 여야 정치인들이 각각의 집회에 참석하며 세몰이에 나서기도 했다.
◇촛불집회, 전국 80만
지난 18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가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에 따르면 서울 80만 명, 지방 4만4천860명이 참석했다.
이날 서울 광화문 집회에서 퇴진행동 법률팀장 권영국 변호사는 “`삼성은 구속되지 않는다`는 신화가 깨지고 법 앞의 평등을 실현했지만, 헌정 유린을 비호하는 세력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탄핵심판이 더는 지연돼서 안되며, 황교안 권한대행은 특검 수사기간을 반드시 연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 대선주자들도 대거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국민의당에 입당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이 촛불집회에 참석해 박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했다.
대구·경북지역에서도 박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열린 대구15차 시국대회에는 1천여 명이 모였다.
집회를 주최한 대구시민행동 측은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드디어 구속됐다. 다음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박 대통령”이라며 “조금만 더 참고 버티자”고 호소했다.
이외에도 이날 경주, 포항, 구미, 안동 등 경북지역 곳곳에서도 60~100여명의 시민단체 회원 등이 박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태극기집회, 친박계 결집
같은 날 대한문·청계광장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는 여당인 자유한국당 친박(친박근혜)계 전·현직 의원과 대권 주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이하 탄기국) 주최로 열린 `태극기 집회`에는 자유한국당 조원진 의원과 김진태·윤상현·전희경·박대출 의원을 비롯해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참여했다.
또 대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김문수 비상대책위원은 청계광장에서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주최로 열린 집회에 참여해 탄핵반대를 외쳤다.
김문수 비상대책위원은 “대통령을 효수하고 삼성 이재용을 잡아먹는 민중혁명을 막을 길은 태극기밖에 없다”면서 “문재인씨 등 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전부 나와 선동하고 목을 치겠다는데 우리가 지키지 않으면 누가 대한민국을 지키겠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조원진 의원은 “태극기 집회의 본질은 첫째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에서 구하는 것이며,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은 무효다”며 “편파수사하고 있는 검찰과 특검에 대한민국 국민이 속았다. 저 앞에 있는 가짜 촛불 민심에 우리는 속았다. 거짓은 잠시 국민을 현혹할 수 있지만, 진실은 반드시 거짓을 이긴다”고 주장했다.
다만,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선거법 위반을 우려해 연단에 오르지 않았다.
/김진호·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