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Sculpture(거리-조각)展<BR>3월10일까지 지하철 2호선<BR>대구문화재단 기획
새해 도심 속 문화공간으로 가족과 친구, 연인이 함께 조각거리를 산책하면서 다양한 문화체험의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재)대구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범어아트스트리트는 올해 첫 번째 기획전시로 오는 3월10일까지 `Street-Sculpture(거리-조각)`전을 연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지하도 거리를 조각가들의 조각품들로 가득 채워 보다 역동적이고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마련된 전시이다.
범어아트스트리트는 지하철 2호선 범어역 지하도의 유휴공간을 예술가들의 창작공간 및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 향유의 공간으로 연중 기획전시 및 많은 문화예술관련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이곳에서 시민들은 우연히 예술품을 마주하게 되고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통하여 예술가와 교감하며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거리-조각전`은 `조각전으로의 산책`이라는 주제로 12개의 스페이스 공간 및 지하도 거리를 조각 작품들로만 구성해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이 다양한 조각품들을 삶 속에서 우연히 만나고 여유롭게 산책을 하면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전시에는 강대영, 고수영, 김형표, 노창환, 리우, 방준호, 신강호, 신동호, 신상욱, 이기철, 이상헌, 이태호, 임영규, 전경표, 한오승 등 지역 조각가 15명이 참여해 조각품들로 가득 찬 조각거리가 완성됐다.
참여작가 15명은 지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조각가들로 철, 나무, 돌, 브론즈 등 다양한 재료로 제작된 크고 작은 40여 점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통해 범어지하도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뿐만 아니라 거리를 지나는 모두에게 작은 휴식이자 선물과도 같은 시간을 갖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다른 전시는 범어아트스트리트에서 가장 작은 전시공간인 윈도우 갤러리 `양성훈전`이다. 윈도우갤러리 전시는 지역의 중견작가의 전시를 릴레이로 연중 개최함으로써 직접 갤러리를 가지 않더라도 생활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한 전시다.
양성훈 작가는 소박하지만 가볍지 않은 담담한 편안함을 담은 달항아리를 화폭에 담아 표현한다. 달항아리라는 사물을 통해 시간의 흐름과 그것이 품고 있는 의미 그리고 존재에 대한 물음을 끊임없이 던지고 있다. 순백의 달항아리를 보며 모든 걸 끌어안고 포용하는 어떤 정신적인 교감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