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새해 특별전 `눈길`… 지역출신 두 미술 거장들 작품 속으로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7-01-10 02:01 게재일 2017-01-10 12면
스크랩버튼
포항시립미술관·대구 미술관 - 초헌 장두건·석재 서병오 특별전
▲ 초헌 장두건, 석재 서병오
▲ 초헌 장두건, 석재 서병오

2017년 정유년 새해를 맞아 지역 미술관들이 올 한 해 주요 전시일정을 발표하며 첫걸음에 나서고 있다. 지역 출신 거장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포항시립미술관과 대구미술관의 특별전을 살펴본다.

포항시립미술관 `장두건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전`

7월13일~10월 8일… 독보적 구상미술 감상

역대 장두건 미술상 수상 작가전 함께 전시

경북지역 유일의 시립미술관인 포항시립미술관은 포항 출신의 한국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구상화가 고 장두건(1918~2015) 화백의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을 연다.

7월 13일부터 10월 8일까지 1, 4전시실에서는 장두건 화백의 작품들을 돌아보는 `장두건 화백전`을 선보이고 3전시실에서는 제12회 장두건미술상수상작가 김진우전, 2전시실에서는 역대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 12명의 작품을 전시하는 역대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전을 선보인다.

한국 구상미술의 독보적인 자리를 지켰던 장 화백은 사실주의 화풍을 독자적 양식으로 일궈낸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왜곡과 변형, 섬세한 필치, 투명한 색감, 특유의 마티에르 등이 특징을 이루며 제55회 대한민국예술원상 등을 수상했다. 하지만 정작 장두건 화백의 작품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는 드물었다. 이번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시는 장 화백의 예술세계를 전 시기에 걸쳐 살펴보며 아쉬움을 달래줄 예정이다.

▲ 장두건作 `칠월의 풍경`
▲ 장두건作 `칠월의 풍경`

30대 후반에 프랑스 유학길에 올라 1958년 파리 `르 살롱`에서 은상을 받아 한국 근대화가로서 큰 족적을 남기게 됐던 장 화백은 수도여자사범대학 교수, 성신여대·동아대 교수를 지냈으며 포항시립미술관에 그의 상설전시관인 초헌관이 마련돼 있다.

대구미술관 `대구미술을 열다 - 석재 서병오전`

2월21일~5월 14일… 시·서·화 삼절의 경지

추사 김정희·소동파 영향 독특한 서풍 만들어

지난 2011년 개관 이후 현대미술의 다양한 시선들을 검토하고 대구미술의 정체성 모색을 위한 다양한 기획전과 특별전을 열어 주목받아온 대구미술관은 2017년 주력하는 첫 전시로 대구 출신의 근대 한국을 대표하는 서화가 석재 서병오 선생(1862∼1936) 특별전을 연다.

2월 21~5월 14일 4, 5전시실에서 열리는 `대구미술을 열다-석재 서병오`전.

석재 선생은 시·서·화에 탁월한 재능을 보인 것은 물론, 석재만의 독특한 서풍을 만들어 영남을 뛰어넘어 중국과 일본 등에서도 명성을 떨쳤다.

▲ 장두건作 `산의 인상`
▲ 장두건作 `산의 인상`

시(詩), 서(書), 화(畵) 세 가지 모두 높은 경지를 이룬 삼절 중의 하나로 글씨는 행서(行書), 그림은 매(梅)·죽(竹)·송(松)·국(菊) 등 사군자에 뛰어났다. 안진경을 기본으로 추사 김정희의 서풍을 수용했으며, 중국의 동기창, 소동파의 영향을 받고 동시대를 산 청나라의 대화가 오창석, 제백석 등은 물론 민영익과의 왕성한 교유를 통해 독특한 서풍을 창출했다.

또 서예교육과 후진 양성에 헌신하기도 했다. 1922년 대구에서 교남시서화연구회를 발족해 서예교육과 후진양성에 힘썼다. 교남시서화연구회는 대구의 문화를 활성화시킨 주요 거점으로, 전람회와 휘호회, 한시공모전 등을 통해 전국의 문화계 인사들이 교류하는 구심점 역할을 했다.

전시회에는 대구근대미술사의 시작점에서 큰 족적을 남긴 석재 선생의 국제적 스케일의 예술세계를 살펴보고 대구미술에 미친 영향을 실감하는 작품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문화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