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구상미술에 일월오봉도 등 전통민화를 접목한 150호에서 200호에 이르는 대작 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일월오봉도`는 왕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백성의 태평성대를 염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으며, 다섯 개의 봉우리와 해·달·불·소나무가 표현돼 있다.
조 작가는 유연하면서도 강직한 붉은 줄기와 푸른 잎으로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는 소나무의 기상을 표현한다. 그러면서도 빛의 강약을 조절하고 녹색 계열의 색으로 써 소나무의 또 다른 이미지를 전한다.
적당히 구부러진 소나무 둥치는 힘차고도 유연한 선으로 처리했다. 세월이 흘러 갈라진 나무 껍질 위로는 오후에 비치는 한줄기 햇빛이 쉬어 가기도 한다. 유구한 역사를 꿋꿋이 지켜봐온 존재로서 소나무의 상서로운 분위기를 감지하게 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조 작가는 현재 대구예술대 서양화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이번 개인전은 환갑을 기념하는 전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