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연재수필 `산사가는 길`<BR>마음 명상책 형식 산문집
경북매일에 연재했던 수필들을 모아 산문집 `산사 가는 길`을 펴내 눈길을 끌었던 수필가 조낭희(53·사진)씨가 이 산문집으로`제34회 대구문학상`을 수상한다. 조씨는 23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에서 대구문인협회 주최로 열리는 시상식에서 이 상을 받는다.
심사를 맡은 최춘해 아동문학가, 구활 수필가는 이 작품에 대해 “세련된 문장과 존재에 대한 성찰이 돋보이는 산문집”이라고 평가했다.
조씨의 수상작인 `산사 가는 길`은 지난 2년 여간 본지에 `산사 가는 길`이란 제목으로 연재된 글을 수록했다. 이 책은 산사 50여 곳의 사계와 풍경을 조씨가 직접 촬영한 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담아 꾸준히 고정 독자를 확보했을 뿐 아니라 출판과 동시에 많은 양의 책이 팔리기도 했다.
특히 단순한 사찰 정보나 여행기가 아니라 산사에 들어 자기 자신을 찾아보는 `마음 명상 책`의 형식으로, 일상의 삶 속에서 산사를 새롭게 빚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조씨는 “`산사 가는 길`이 상업적으로 비쳐지지는 않을까 출판을 망설이다 보다 많은 이들이 욕망과 긴장의 무한경쟁 사회에서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내면을 살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용기를 냈었다”며 “작가로서 존재감을 느끼게 해 주는 이런 큰 상을 받게 돼 기쁨보다 부담감이 더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주 출신인 조낭희 수필가는 계명대 국문과와 경북대 철학과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격월간 `수필과 비평`을 통해 등단했다. 수필집 `그리운 자낙나무`, 글쓰기 이론서 `엄마 쓸게 없어요` 등을 펴내기도 했다.
`감동과 철학을 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작가`로 알려진 그의 글은 비유와 함축성, 의인화, 시각적 이미지 묘사를 적절히 활용해 문학적 형상화가 돋보이며, 깨달음이라는 궁극적 주제를 살리는 글이란 평을 듣는다.
/윤희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