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솔거미술관 20일부터 `규방자수와 소산 수묵전`<BR>규방자수 - 결혼예복 활옷·아기모자 굴레·조각보 등 200여점<BR>수묵화 - 박대성 화백 수묵 대작 `불국설경` 등 50여점 전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내에 있는 솔거미술관이 지난 20일부터 조선시대 규방자수와 수묵화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기획전 `색깔, 있거나 없거나 - 규방자수와 소산수묵`전을 열고 있다.
전시 제목 `색깔, 있거나 없거나`는 자수 작품(색깔 있거나)과 수묵화(색깔 없거나)를 의미하는 것으로 조선시대 규방문화의 정수인 자수 작품과 수묵화의 대가 소산 (小山)박대성(71) 화백의 신작 `불국설경`등 다양한 수묵화가 선보인다.
아름다움을 추구한 조선 여성들의 뛰어난 솜씨를 볼 수 있는 자수 작품들은 박대성 화백의 컬렉션 규방자수 중 엄선한 작품들. 특히 200여 점 중 눈여겨 볼 작품은 어머니가 사랑하는 딸의 결혼을 맞이해 아들딸 잘 낳고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길 바라며 만들어주는 선물인 활옷. 전통시대 여인들의 정서가 한 올의 실 끝에서 배어나와 소박함과 정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7점의 활옷을 만날 수 있다.
또 어린 아기가 오래 살기를 바라며 아기의 머리에 씌워 삿된 것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던 모자인 `굴레`, 남성들의 출세와 부를 기원하는 `흉배`와 `주머니`, 여인들의 꿈을 그림처럼 그린 `수병풍`등 다양한 작품이 선보인다.
이밖에 다양한 생활소품도 만날 수 있다. 식구들의 발 크기에 맞게 버선본을 떠 이를 보관하던 버선본주머니(의), 수저주머니(식), 베갯모(주)와 바늘, 골무, 자, 가위, 인두, 다리미, 실 등 조선시대 여인들의 `규중칠우(閨中七友)`, 조각천들을 서로 잇대어 면 분할을 통해 조형성과 장식성을 살린 `조각보` 등 일상생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소품들을 자수로 표현한 작품들이다.
박대성 화백의 작품들은 수묵 신작 대작인`불국설경`과 사군자, 서예, 문인화, 도자기 그림 등 50여 점. 소산 화업 50년 기념전을 통해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솔거의 노래`와 `제주곰솔`은 연장전시된다.
박 화백의 수묵화 작품은 산수 전경을 포함해 동양인들에게 친숙하면서도 고전적인 소재를 치밀하면서도 자유로운 화필로 표현, 장쾌한 수묵의 특성을 유감없이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색깔, 있거나 없거나 - 규방자수와 소산수묵`전은 경북도와 경주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주최하며 내년 4월22일까지 계속된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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