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마무리하는 즈음, 아름다운 음악이 있는 송년음악회를 찾아가 보자.
중량감 있는 클래식 대형 공연도 마련되고 가족 단위 고객의 눈높이에 맞게 준비한 편안한 음악회들도 눈에 띈다.
취향에 맞는 연주를 즐기면서 한해 동안 묵혀뒀던 근심 걱정을 음악에 실어 날려보낼 수 있을 것이다.
구미문화예술회관 30일 시민 감동 송년음악회대구오페라하우스 31일 오페레타 `박쥐` 공연
대구 수성아트피아 31일 밤 11시 제야음악회
△구미문화예술회관 30일 `송구영신 콘서트`
구미문화예술회관이 마련한 시민감동 송년음악회 `송구영신 콘서트`가 오는 30일 오후 7시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송구영신 콘서트`는 구미시립예술단을 비롯해 인간문화재 박송희 명창, 인기 음악 프로그램인 `복면가왕`을 통해 컴백한 90년대 인기 가수 김준선, 2012년 `넬라판타지아` 음반 발매 2일 만에 클래식 차트 1위를 차지한 세계적인 팝페라가수 박정소, 영남대 교수인 테너 이현, 아시아를 대표하는 차세대 소프라노 김순영, 70년대부터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는 그룹사운드 사랑과 평화 등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출연진이 꾸미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며 전문MC 이근찬의 사회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공연이 구미 시민을 위한 콘서트인 만큼 구미의 시낭송가의 시낭송, 전국노래자랑 구미편 수상자의 무대 등 구미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무대도 흥을 더해준다.
또 구미의 유명인사인 열 세 남매를 비롯해 노인, 어린이, 외국인, 농부 등 구미 시민들이 전하는 송구영신 메시지를 영상편지로 만나보는 시간이 마련돼 공연장을 찾은 구미 시민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시민감동 송년음악회 `송구영신 콘서트`는 전석 무료로 선착순으로 좌석권을 배부한다.
△대구오페라하우스, 31일 송년오페레타 `박쥐` 공연
세계의 클래식 애호가들이 연말연시에 가장 기대하는 작품 중 하나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 `다. `박쥐`는 이 시기에 유럽의 많은 오페라극장에서 무대에 올리는 단골 레퍼토리이기도 하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2016년을 마무리하는 공연으로 오는 31일 오후 7시 30분 오페레타 `박쥐`를 공연하는 것도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고 행복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자는 `송구영신`의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하기 위해서다.
`오페레타`는 `작은 오페라`라고도 하며, 일반적인 오페라에 비해 오락적인 요소가 풍부하다. 오페라는 대사를 포함해서 작품 전체가 음악으로 작곡돼 있지만 오페레타는 노래와 노래 사이에 뮤지컬처럼 대사가 있어 연출에 따라 얼마든지 관객을 웃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작하는 이번 작품 역시 시대적 배경을 `조선시대`로 옮겨 퓨전스타일로 변화를 줬으며 풍자와 위트 넘치는 우리말 대사로 객석의 웃음을 이끌어낸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등 왈츠곡으로 유명한 작곡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대표적인 오페레타 `박쥐`. `왈츠의 황제`가 만든 작품인 만큼 `박쥐`에도 폴카와 왈츠가 있어 더욱 흥겹고 활기차다. 대구출신의 연출가 유철우는 특히 이번 작품을 통해 다양한 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화려한 볼거리를 만들어낼 예정이다. 바람둥이 남작 아이젠슈타인과 그의 아내 로잘린다, 그리고 그들의 하녀 아델레, 아이젠슈타인을 골탕 먹이기 위해서 무도회를 연 팔케 박사 등이 벌이는 한바탕 소동을 내용으로 하며, 2막의 `샴페인의 노래` `친애하는 후작님`, `고향의 노래여 - 차르다슈`, 그리고 3막에서 아델레가 노래하는 `내가 순진한 시골처녀를 연기할 때` 등의 음악이 특히 유명하다.
이번 공연은 유럽 전역에서 50편 이상의 오페라를 연주한 요나스 알버가 지휘봉을 잡고 디오오케스트라와 함께하며, 아이젠슈타인 역의 바리톤 안갑성, 로잘린다 역의 소프라노 김혜현과 린다박, 아델레 역의 소프라노 심규연과 김성혜, 알프레드 역의 테너 김성환과 김한모, 팔케박사 역의 바리톤 석상근과 방성택 등 유명 성악가들이 총출동해 화려한 연말연시를 선사한다. 특히 세계적인 카운터테너(소프라노 음역을 소화하는 테너) 마티아스 렉스로트가 오를로프스키 역으로 출연, 관객들에게 색다른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합창은 위너오페라합창단이 맡았다.
△수성아트피아 31일 용지홀서 `제야음악회`
대구 수성아트피아는 31일 밤 11시 용지홀에서 `수성아트피아 제야음악회`를 연다.
수성아트피아 제야음악회는 제야의 순간을 함께하는 대구지역 유일의 공연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올해 제야음악회는 클래식 애호가로 널리 알려진 배우 강석우와 `널 사랑하겠어`의 동물원, 테너 김건우, 소프라노 이윤경, 바이올리니스트 송재광, 피아니스트 김진호 등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이 출연한다.
테너 김건우는 플라시도 도밍고가 젊은 음악가를 발굴하기 위해 해 1993년부터 개최한 `오페랄리아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올해 1위와 청중상을 함께 차지한 유망주. 또한, 도밍고의 제안으로 내한 공연에 함께 출연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소프라노 이윤경은 지휘자 정명훈에게 발탁돼 오페라 주역으로 출연한 대표적 지역 출신 소프라노. 호소력 짙은 소리를 가진 이윤경은 클래식 무대뿐만 아니라 KBS `불후의 명곡`, `열린음악회` 등에 출연하여 대중성과 음악성을 함께 지닌 성악가로 인정받고 있다.
무엇보다 온 관객과 출연진이 함께 외치며 새해를 맞는 카운트다운은 수성아트피아 제야음악회의 트레이드마크. 관객은 가족, 친구, 연인과 2017년을 맞이하는 감동을 나누고 2부에서 가수 동물원의 무대와 함께한다.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은 동물원은 제야음악회 무대에 올라 `널 사랑하겠어`, `혜화동`, `시청앞 지하철 역에서` 등 히트곡들과 함께 특유의 소박한 가사, 맑은 목소리로 관객들에게 따뜻한 새해의 희망을 전달할 예정이다. 수성아트피아는 제야의 순간에 경품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어 음악과 함께 다양한 선물이 관객들에게 돌아가는 행복한 시간이 될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