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12일까지<BR>경주박물관 미술관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미술관에서 내년 2월 12일까지 개최하는 특집전 `소중한 추억, 나만의 보물`전에 애국지사 일성 조인좌 선생의 유품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경주박물관이 지난 11월에 진행한 `소중한 추억, 나만의 보물` 특집전 공모에 조인좌 선생의 손자인 조영제씨가 응모하면서 마련됐다.
일제강점기에서 현대사에 걸친 경주의 대표적 지식인이었던 조인좌(1902~1988) 선생은 본명이 경규로 경남 함안이 고향이며 창원에서 유년과 청소년기를 보냈다. 1919년 마산의 삼일운동을 계기로 독립운동에 참여하게 됐다. 독립군 군자금 모금활동으로 옥고를 치르기도 하고 일본 경찰의 감시를 피해 도피생활을 하던 차에 1936년 무렵 경주에 정착하게 됐다. 침술에 정통해 널리 시술을 펼쳤으며, 한국전쟁 이후 대자원을 설립해 전쟁고아를 돌봤다. 독실한 불교신자이기도 했던 선생은 광복 후에는 신라문화 창달에도 힘썼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인좌가 몸소 사용했던 침·안경을 비롯, 흉상·훈장·서예작품 등 그가 남긴 유품 20여 점을 전시한다. 침을 통해 그가 남긴 의술을 엿볼 수 있으며, 벼루와 붓, 또 그의 서화 작품을 통해 그의 서화 세계를 볼 수 있다. 훈장과 상장을 통해 대자원에서 전쟁고아를 돌보는 등 사회복지사업에 투신했음을 엿볼 수 있다. 교도소 출입증은 그가 재소자의 교육과 훈화에도 힘썼음을 보여준다. 이밖에 신라문화 창달을 위해 개최한 신라문화제 연날리기 대회에서 사용했던 연 얼개 등도 전시한다. 선생은 침술에 능했을 뿐만 아니라 사군자와 서예에도 조예가 깊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