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 진
흘러내리고
내가 떨어뜨린
칼 조각들
하늘에 떨어져 박힌다
밤하늘 밤하늘
내가 사랑했던 구름과
내가 사랑했던 푸른 바람
살갑게 쏟아지던 달빛
지우고
지워서
나까지도 지워버리고 싶은데
도망칠 수 없는 시간은
칼날을 떨어뜨린다
나는 우박 같은
눈물을 맞는다
살아가면서 가슴에 품었던 욕망의 칼날들이 있었다. 구름과 푸른 바람과 달빛을 사랑했던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결도 함께 있었다. 시인은 떨어지는 별똥별을 바라보면서 가슴 속 욕망을 지우고 또 지워내고 싶은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가슴에 품었던 욕망의 칼날들이 수월하게 지워내지 못함은 무엇 때문일까. 시인의 말처럼 도망칠 수 없는 시간들이 우리를 옭아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시인>
※이 사업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