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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

등록일 2016-12-06 02:01 게재일 2016-12-0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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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 진
별이

흘러내리고

내가 떨어뜨린

칼 조각들

하늘에 떨어져 박힌다

밤하늘 밤하늘

내가 사랑했던 구름과

내가 사랑했던 푸른 바람

살갑게 쏟아지던 달빛

지우고

지워서

나까지도 지워버리고 싶은데

도망칠 수 없는 시간은

칼날을 떨어뜨린다

나는 우박 같은

눈물을 맞는다

살아가면서 가슴에 품었던 욕망의 칼날들이 있었다. 구름과 푸른 바람과 달빛을 사랑했던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결도 함께 있었다. 시인은 떨어지는 별똥별을 바라보면서 가슴 속 욕망을 지우고 또 지워내고 싶은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가슴에 품었던 욕망의 칼날들이 수월하게 지워내지 못함은 무엇 때문일까. 시인의 말처럼 도망칠 수 없는 시간들이 우리를 옭아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시인>

※이 사업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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