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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사람

등록일 2016-11-17 02:01 게재일 2016-11-1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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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현 형
꽃 줍는 아가야, 환한 백낮에 길 잃은

한 점 한 점을 무슨 수로 네가 다 거둘 것이냐

몸져누운 세상의 아픈 뼈들을 무슨 수로

일으켜 세울 것이냐 한 번 떨어져 나온 자리로는

다시 돌아갈 길 없다

네가 옮긴 첫발자국이 그토록 무겁고 서러운

질문이었음을 기억하거라

어쩌면 불구와 불능의 세상에서 한 생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인이 자신을 향해, 세상을 향해 던지는 근원적 고독의 문제를 발견한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이러한 무겁고 서러운 질문을 품고 태어난 것이란 시인의 인식에 가만히 동의하는 아침이다. 한 생을 결핍과 싸우다 가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시인>

※이 사업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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