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현 형
한 점 한 점을 무슨 수로 네가 다 거둘 것이냐
몸져누운 세상의 아픈 뼈들을 무슨 수로
일으켜 세울 것이냐 한 번 떨어져 나온 자리로는
다시 돌아갈 길 없다
네가 옮긴 첫발자국이 그토록 무겁고 서러운
질문이었음을 기억하거라
어쩌면 불구와 불능의 세상에서 한 생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인이 자신을 향해, 세상을 향해 던지는 근원적 고독의 문제를 발견한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이러한 무겁고 서러운 질문을 품고 태어난 것이란 시인의 인식에 가만히 동의하는 아침이다. 한 생을 결핍과 싸우다 가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시인>
※이 사업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