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사각형 캔버스만을 고집하는 그는 가히 공간구성의 연금술사로 일컬어진다. 사진의 `아웃포커싱`과 같이 나지막한 수평 구도를 기표로 화면을 전경과 후경 공간으로 철저히 구분해 자신만의 색깔이 투영된 질서와 조화를 화면에 되살려내는 것이 특징이다.
뜨거운 여름날, 먼 산에서 푸른 기운이 덮은 초록색 소나무는 무거운 공기 속에서 서있는 청명한 느낌을 준다.
이번 전시에는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담아낸 대표적인 풍경화와 정물 등 20여 점이 전시된다.
대학교수이자 서양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일권 작가의 초대전이 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열린다.
순천만 등 남도의 산과 바다, 대지를 주제로 몇 가지 색채만을 사용해 미니멀리즘으로 표현된 그의 작품들은 자연 공간의 무한함과 방대함, 친근함과 안락함을 함께 느껴지게 한다.
또한 그는 작품의 제목을 일정한 연월일로 표시해 시간을 지향하는 의사소통과 단조로움을 피하는 명료함을 추구하기도 했다.
구상화의 풍경과 추상을 접목해 마치 수평선이나 지평선처럼 보이지만 단순히 풍경을 재현한 게 아니라 절제된 색과 형태를 통해 작업해 독특한 화면을 담아낸다.
김일권 작가의 작품은 세계적인 경매 시장인 뉴욕 크리스티에서 매년 고가의 가격에 낙찰되고 있으며, 국내외 주요 미술관과 각급 기관에 소장돼 있기도 하다.
김일권 작가는 서강대 예술공학 박사 졸업, New York Academy of Art 대학원 M.F.A 학위 취득후 뉴욕시립대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전남대 융합디자인 전공교수로 재직 중에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