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면지역 복지센터 등<BR>설계와 달라 부실시공 우려<BR>자재값 국산과 같아 의혹도<BR>농어촌공사 <BR>“국산 자재 못 구해” 해명
농림축산식품부 전국 공모 사업으로 진행되는 울릉군 서·북면지역 권역별 사업이 부실<본지 2016년 4월12일자 8면> 공사 지적에 이어 설계와 달리 중국산 자재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울릉군 권역별 사업은 지난 2011년부터 사업비 약 455억 원을 투입해 서·북면지역 11개 사업을 목적별로 시공하거나 계획 중이며 한국농어촌공사가 일괄 위탁받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마을 한가운데 대형 건물 신축 공사를 하면서 안전망과 분진 및 방진막 등도 없이 공사를 강행해 안전사고의 발생 위험이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서면 태하리 권역을 비롯해 북면, 서면 등 권역별 사업에 사용된 자재 중 돌 붙임(석재) 자재의 대부분이 애초 국산으로 설계된 것과 달리 중국산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태하권역별 다목적회관과 남양1리 자치센터의 석재는 전체 국산 포천석을 사용하도록 설계돼 있지만, 현재 시공된 석재는 창틀 및 물 받지 등 일부만 문경석과 공흥석을 사용하고 나머지 벽면 바닥은 모두 중국산이 사용됐다.
또 서면 소재지 복지센터와 마을회관 버스승강장에 사용된 석재 역시 일부를 제외하고 중국산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이 바꿔치기 시공 사실은 지난 6월 울릉군의회의 사업장 현장 방문에서 발각됐다.
울릉군의회 관계자는 “설계와 달라진 것을 지적하고 권역별 정비사업심의위원회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지만 시정은커녕 계속 사업이 진행됐다”며 “일부 사업장에서는 중국산이 시공된 것을 지적을 받고 국산 자재로 바꿔 시공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특히 울릉군의회의 지적에 따라 북면소재지 정비사업 5개 현장에 사용된 돌 붙임 자재는 상당수 국산자재가 사용되기도 했지만 국산과 중국산이 같은 단가로 책정돼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농어촌 공사 관계자는 “농어촌공사는 공사 진행과정에 문제가 있으면 설계변경 후 승인을 받고 시공하는 것이 아니라 공사를 모두 끝낸 후 설계변경 승인을 받는다”고 해명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시공사 측에 설계대로 시공되지 않은 것을 지적했지만, 국산 자재를 구하지 못해 중국산 등을 사용했다는 황당한 해명을 받았다”며 “이와 관련해 시공사 측에 증빙할 서류 등을 수차례 공문으로 요청했지만, 아직 받지를 못했다”고 밝혔다.
울릉군의회 K의원은 “농어촌공사가 울릉군을 무시하고 자기 멋대로 시공하고 있다”며 “중국산 사용으로 수천만 원의 차액이 발생, 부당이익은 물론 부실이 우려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울릉/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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