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 혜
시인은 눈 내리는 거리에서 순대국밥집 유리창 안의 풍경을 들여다보고 있다. 따스한 김이 피어오르는 그 안의 세상을 보면서 눈 내리는 서대문 거리를 걷는다. 폭설이 세상을 다 덮어가는데 호호 손을 불면서 국밥집 앞을 지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정겨움을 느끼고 창 안과 밖의 세상 풍경에서 푸근하고 아름다운 서정을 읽어내고 있다. 차가운 눈바람이 불어 세상이 아무리 살아가기 힘들다 하여도 그런대로 살만한 세상임을 느끼게 해주는 시인의 눈을 따라가본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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