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포항 등 8곳 현장조사<bR>4개교서 검출… 조치 시급
더불어민주당 서형수(경남 양산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원은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함께 9·12 지진 피해 학교에 대한 현지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상 학교 대부분에서 1급 발암물질인 백석면이 검출됐다고 16일 밝혔다.
서 의원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경주, 포항, 울산, 창원 지역의 학교 8곳의 교실 바닥과 책상 위, 창틀 등에서 먼지시료를 채취해 전자현미경으로 분석한 결과, 4개 학교 23개 시료에서 백석면이 검출됐다. 특히 이 가운데 석면 고체가 아닌 석면먼지에서 검출된 것은 지진으로 떨어진 석면텍스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공기 중으로 석면이 퍼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는 고체상태의 석면보다 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서 의원은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포항 Y초등의 경우 3층 방과 후 교실 벽체에서 10% 농도의 백석면이 검출됐고, 포항 L초등과 경주 A초등, 경주 K초등도 화장실 칸막이 등에서 농도 2~8%까지의 백석면이 나왔다. 지진 발생과 임시조치 과정에서 교직원과 학생들이 석면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이다.
서 의원은 “석면에 노출된 교실은 당장 폐쇄한 후 석면전문업체가 완전히 청소 후 수업을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지진영향이 큰 지역내 학교는 석면실태 전수조사를 하고 추가 비산 방지 및 정화조치를 긴급히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