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계획 노후 발전소보다<bR> 황산화물 배출농도 더 높아
정부가 30년 이상 노후 석탄발전 10기 폐지계획을 포함한 대기오염물질 감축대책을 내놨지만 정작 계속 운용 예정인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그 효과가 의문시되고 있다.
더민주 서형수(경남 양산을)의원이 환경부로부터 받은 `석탄화력발전시설 호기별 운영현황` 국감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폐지하기로 한 30년 이상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보다 계속 운용하는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이 더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2025년 폐지되는 보령석탄화력발전소 1·2호기에서 배출되는 총먼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을 남아있는 3~8호기와 비교했을 때, 7·8호기를 제외한 3~6호기에서 총먼지와 황산화물의 배출농도가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7월 5일 환경부가 공개한 `전국 560개 사업장의 연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에서 전국 최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한 삼천포석탄화력발전소에서도(3만5천343t) 2020년 폐지되는 1·2호기보다 남아있는 3~6호기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이 5·6호기의 질소산화물을 제외하고는 모두 높았다.
특히 지난 7월 6일 산업부가 30년 이상 노후 석탄발전 10기 폐지계획을 발표하며 나머지 43기 석탄발전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영흥화력 수준으로 감축하는 자발적협약을 발전사와 7월에 추진한다고 밝혔으나, 7일 현재까지 체결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영흥화력은 발전용량 5천80MW로 1·2호기 각 2004년, 3·4호기 각 2008년, 5·6호기 각 2014년 설치됐으며 대기오염물질의 실 배출농도가 허용기준을 밑도는 등 가장 모범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지역 전문가들은 “남은 석탄화력 43기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이 폐기되는 발전소보다 더 심각하다는 것은 정부의 주먹구구구식 행정의 표본”이라며 “환경부의 대기오염물질 감축목표를 산업부와 발전사에 먼저 제시하는 등 사전 자발적 대응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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