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합창단 정기연주<BR>29일 콘서트하우스 챔버홀<BR>무반주·창작 합창곡 선사
대구시립합창단 제134회 정기연주회 `노래로 가을을 열다`가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김강규 경주시립합창단 지휘자의 객원지휘로 열리는 이날 공연은 무반주합창곡과 작곡가 이건용의 창작합창곡 , 그리고 서정적인 한국창작합창곡 등을 초연할 예정이다.
첫 무대에서는 무반주 합창곡 네 곡, 존 버넷의 영국마드리갈 `울어라 내 눈이여`, 바르도스의 `노래하라`, 루퍼트 랭의 `땅의 가르침`, 에릭 휘태커의 `잠`을 부른다. 첫 곡인 `울어나 내 눈이여`는 죽음을 앞둔 연인이 죽더라도 다시 만나 사랑하자는 내용의 서정적인 무반주 합창곡이다. 이어 바르도스의 `노래하라`를 부른다. 헝가리 작곡가이자 합창교육자인 그는 `노래하는 것은 우리를 즐겁게 한다`는 메시지를 담아 음악이 주는 기쁨을 표현했다. 캐나다 작곡가 루퍼트 랭의 `땅의 가르침`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인간에게 베푸는 혜택에 대하여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노래한 작품이다. 현존하는 가장 유명한 미국 작곡가 중 하나인 에릭 휘태커의 대표작 `잠`은 2011년 유튜브(Youtube-세계 최대의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모집한 가상의 사이버 합창단 `버츄어 콰이어 II`로 전 세계 2천명 이상의 합창단원들의 참여한 곡이다.
두 번째 무대에서는 작곡가 이건용이 시인 김성춘의 시 `방어진 바다`, `파도`, `달을 듣다`에 곡을 붙인 세 곡을 부른다. `방어진 바다`는 유독 울산 방어진에 대한 시를 많이 쓴 김성춘 시인의 대표작으로 메조소프라노의 솔로와 합창으로 `외로움과 무거운 마음을 고요한 바다에 걸어두고 가거라`는 가사를 분산화음(아르페지오)과 음을 이어 연주하는 레가토로 잔잔하게 표현했다.`달을 듣다`는 달빛이 비치는 청아한 밤을 `개구리 울음 소리` 혹은 `산사의 독경소리`와 같이 작지만 생동감 있게 정적을 깨뜨리는 순간을 표현했다. 이 세 작품은 대구시립합창단의 창작 위촉 곡으로 이번 연주회에서 초연한다.
휴식 후 2부에서는 창작합창곡 `줄 없는 거문고`, `도라지`, `사모곡`을 연주한다. 작곡가 이영조의 `줄 없는 거문고`는 조선 중기 학자 서경덕의 거문고에 관한 시에 영감을 받아 구상했다. 주선율에서 `꺾기`와 `급격한 꾸밈음`과 같이 시조나 판소리와 같은 요소를 현대화 하고 5음 음계를 반음계 사용으로 넓히고 작곡가 특유의 색깔 있는 화성을 입혀 묵직한 남성합창으로 재창출했다. 이어 라트비아계 캐나다 작곡가인 이만트 라민쉬의 `도라지`는 우리민요를 외국인의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색다른 감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작곡가 임우상의 `사모곡`은 시대를 초월한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담은 연대 미상의 고려가요에 곡을 붙였다. 시조를 읊는 듯한 여유로운 성악부의 선율감을 섬세하게 노래한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타고르의 시에 붙여진 합창곡 `잠잠 하라 내 영혼`, 호주 작곡가 스티븐 리크의 `상어`, 미국작곡가 덴 데이비슨의 `리듬`을 연주한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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