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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로 즐기는 돈키호테의 모험과 사랑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6-09-26 02:01 게재일 2016-09-2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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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반테스<BR>서거 400주년 기념<BR>`해설이 있는 발레 돈키호테`<BR>내달 1·2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1616년 세계문학사에 쌍벽을 이루는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가 같은 해 서거한지 올해로 400주년이 됐다.

대구 수성아트피아는 다음달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기념하는 발레와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 세르반테스의 대표작 `돈키호테`는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로,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과 `오텔로`는 연극과 오페라로 만날 수 있다.

먼저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 돈키호테`가 오는 10월 1일 오후 5시, 2일 오후 3시 이틀간 수성아트피아에서 막을 올린다. 국립발레단은 발레를 처음 보는 사람도 이해하기 쉽도록 `해설이 있는 발레 시리즈`를 기획해 진행하고 있다. 2010년 `코펠리아`, 2011년 `돈키호테`, 2012년 `백조의 호수` 등 세 가지 작품을 선보였다. 이 작품 가운데 가장 큰 사랑은 받은 작품이`돈키호테`다. 유쾌한 분위기 덕분에 온 가족이 보기에도 그만이다.

방대한 `돈키호테`의 원작 중에서 발레에는 가난한 이발사 바질과 키트리의 사랑 이야기가 무대에 오른다. 그리고 해설자로는 바질의 신부가 될 키트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부자귀족 가마쉬가 등장한다. 가마쉬는 삼각관계의 라이벌이자, 사랑에 실패한 사람으로서 바질과 키트리의 사랑에 질투하고 분노하며 생생하고 흥미롭게 이야기를 전한다. 가마쉬가 극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것은 `돈키호테`가 희극 작품이기 때문이다. 키트리는 바질과 결혼하고 싶지만 키트리의 아버지인 로렌조는 이를 반대하고 부자 귀족인 가마쉬에게 키트리를 시집보내려고 한다. 로렌조의 반대를 무릅써야 하는 난관에도 키트리와 바질은 시종일관 명랑하다. 이들은 야반도주를 시도하지만 실패해 어쩔 수 없이 키트리는 가마쉬와 결혼을 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친다. 이 상황을 알게 된 `돈키호테`와 그의 조수 산초판자가 나타나 명랑 커플을 돕는다. 바질은 자살 소동을 벌이고 돈키호테가 로렌조를 설득한 것이다.

발레 `돈키호테`는 볼거리도 다채로워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온 가족이 보기에도 좋다. 특히, 극 곳곳에는 정열적인 스페인의 정취로 가득하다. 화려한 붉은색 의상이 눈길을 사로잡고 투우사의 춤과 플라맹고, 탬버린과 캐스터네츠를 이용한 음악은 흥을 돋운다. 총 3막으로 이뤄진 작품의 대미는 클래식 발레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는 키트리와 바질의 결혼식 장면이다. 여성 무용수가 32바퀴 연속 회전을 하고 남성 무용수가 점프하는 등 고난도 기교가 절정을 이룬다.

국립발레단의 돈키호테에 이어 10월 18일에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과 `오텔로`의 주요 장면을 오페라 아리아와 연극으로 만날 수 있는 수성아트피아 가을음악회가 기다리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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