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바그너의 초대` 독일 오페라만의 색다른 매력 속으로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6-09-07 02:01 게재일 2016-09-07 12면
스크랩버튼
대구시향 정기연주회 9일 콘서트하우스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27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9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하는 이번 무대에서는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와 함께`19세기 오페라의 양대 산맥`을 이뤘던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음악 중 널리 알려진`트리스탄과 이졸데`,`탄호이저`, `발키리`세 작품의 주요곡과 슈베르트의 `교향곡 제5번`을 연주한다.

공연은 서곡 없이 전반부 슈베르트, 후반부 바그너로 나눠서 진행된다. 31년 짧은 생애 동안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창조한 천재 작곡가 슈베르트의`교향곡 제5번`으로 무대의 막이 오른다. 슈베르트는 다른 직업을 병행하면서도 한 해 평균 140여 곡을 쓸 정도로 남다른 창작열과 재능을 보였다.`교향곡 제5번` 역시 보조교사 일을 하며 1813년부터 작곡을 시작해 1816년 10월 3일 완성했다. 소규모 관현악 편성으로 밝은 분위기와 간결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율이 매력인 작품이다.

휴식 후에는 본격적으로 바그너의 오페라 음악들을 들려준다. 먼저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을 들려준다. 비극적이고 숙명적인 사랑을 소재로 한 이 오페라 속 이야기는 중세 유럽에 널리 퍼진 전설로, 바그너는 독일 시인 슈트라부르크의 동명 서사시를 읽고 작품에 착수했다. 작곡 당시 이룰 수 없는 사랑에 고통 받고 있던 바그너는 이 작품을 통해 슬픔을 극복하려 했다.`사랑을 통한 구원`이라는 바그너 최대의 주제가 작품 내에서 가장 잘 표현된 것이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이며, 이 두 곡만을 묶은 관현악곡 역시 널리 연주되고 있다.

이어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으로 분위기를 바꾼다. 대개의 오페라 서곡은 작품 전체를 함축하고 있는데 바그너의 `탄호이저`서곡도 예외가 아니다. 음유시인이자 기사였던` 탄호이저`가 방황하다가 연인의 사랑과 죽음을 통해 구원 받는다는 내용의 이 작품은 특히 금관악기들의 하모니가 웅장하고 아름답다.

마지막 곡은 바그너의 대작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중 `발키리`에서 `발키리의 기행`을 들려준다. `니벨룽겐의 반지`는 서극을 지닌 3부작의 장대한 오페라로 전야제 `라인의 황금`을 비롯해 제1일 `발키리`, 제2일 `지크프리트`, 제3일 `신들의 황혼`까지 4일에 걸쳐 공연되며 연주시간만 15시간에 이른다. 이 같은 구성의 웅대함과 악상의 심오함은 오페라 사상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 가운데 `발키리`는 가장 유명하면서도 단독으로 자주 공연되는 걸작이다.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는“푸치니, 베르디 등의 이탈리아 오페라와는 색다른 매력을 지닌 바그너의 독일 오페라를 관현악의 풍성한 소리와 울림으로 느껴볼 수 있도록 레퍼토리를 구성했다. 오케스트라가 만드는 엄숙하고 장엄한 하모니를 많은 분들이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문의 (053)250-1475.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문화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