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에는 구미에 와보십시오. 구미라면 둘 사이에서 고민할 필요 없이 산과 바다의 즐거움을 모두 맛볼 수 있습니다. 영남 팔경인 금오산과 바다 못지않은 수량을 자랑하는 낙동강, 이 둘로도 충분하겠지만 이게 다가 아닙니다. 이제는 여기에 체험을 더했습니다. 쉼을 원하는 이들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편안히 휴식을 취하고, 다이나믹한 경험을 원하는 이들은 이색 체험이 가능합니다.
산업도시라고 해서 바삐 돌아가는 공장과 희뿌연 연기로 가득한 모습만을 상상했다면 큰 오산입니다.
구미 도심을 관통하는 낙동강은 평균 폭 1㎞, 수심 10m 내외로 수상 레포츠를 즐기기에 제격입니다. 벌써부터 낙동강에는 수상레포츠 마니아들이 펼치는 멋진 묘기가 보는 이들의 무더위를 날려줍니다. 몇 년 사이 수상레저 불모지였던 구미에 수상스포츠클럽이 창단되고, 여름방학이면 카누와 조정 등을 체험하려는 청소년들의 발길이 늘고 있습니다.
마침 오는 8월 5일부터 21일까지 3주간, 수상레포츠 체험교실이 운영됩니다.
최근 마무리된 `낙동강 수상레포츠 체험센터` 조성을 기념해서 카약, 패들보드, 래프팅 보트 3가지를 무료로 체험해 볼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초등학생 이상이라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습니다. 9월부터는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니 윈드서핑, 래프팅, 카누, 요트, 조정, 수상자전거 등 보다 다양한 수상스포츠를 배우고 즐길 수 있습니다.
물가가 싫다면 산도 좋습니다.
구미는 도시 전체 면적의 절반이 산림일 만큼 다양한 산림자원을 지니고 있습니다. 금오산을 비롯해 천생산, 냉산 등 저마다의 이야기를 간직한 산림을 잘 활용하여 관광인프라를 구축해왔습니다. 그 덕분에 첨단산업도시, 구미만으로는 상상하지 못했던 특별한 체험이 가능합니다.
2013년 완성된 `구미산악레포츠공원`은 전국 최초로 3대 산악레포츠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인공암벽등반, 산악자전거(MTB), 패러글라이딩 등 다양한 모험레포츠 시설을 구축해 지역에 본격적인 산악스포츠 시대를 열었습니다. 한창 공사 중인 인공암벽 초급자용 코스가 마무리되면, 인근의 신라불교역사·문화체험숲길과 연계해 레포츠와 산림휴양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산림휴양체험공간으로 확고히 자리 잡을 것입니다.
숲속에서의 멋진 하룻밤을 꿈꾼다면 옥성자연휴양림을 추천합니다. 황토로 지은 숲속의 집, 야영데크와 같은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어 하루 이상 머물며 숲 체험이 가능합니다. 최근에는 물놀이장도 개장해 아이가 있는 가족단위 휴가지로 안성맞춤입니다.
산동참생태숲 일대도 필수코스입니다.
이곳은 현재도 목공예 체험과 생태자연학습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지만, 올 12월 산림에코센터(산림박물관)가 문을 열면 더 풍성한 볼거리로 채워집니다.
특히, 인근 약 2km를 순환하는 생태탐방 모노레일을 타고 사파리 구경하듯 산림생태를 즐길 수 있게 됩니다. 그야말로 단순 관람관광에서 이색 체험관광으로 구미가 확실한 재미를 안겨줄 것입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먹거리가 넘치는 시대, 필자는 오히려 소박함을 통해 특별함을 경험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구미에 오면 박정희 대통령 테마밥상이라 하여 보리밥과 된장찌개, 비빔국수와 막걸리 등 바삐 사느라 잊고 있던 추억의 맛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낙동강에서 갓 잡은 민물고기로 끓인 얼큰한 매운탕, 씹을수록 쫄깃한 선산곱창도 으뜸입니다.
자, 이번 여름, 휴가는 어디로 가십니까?
아직 목적지를 정하지 못했다면 구미로 오십시오. 구미에 머물면서 산과 강에서 레저스포츠도 즐기고 편안한 휴식도 얻어 가면 어떨까요. 생각하지 못했던 구미의 또 다른 매력이 찾아오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즐거움을 안겨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