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오페라단<BR> 2·28 민주운동 모티브<BR> 창작오페라 `아빠의 추억`<BR> 내일 영천시민회관
구미오페라단(단장 박영국)이 국난을 극복하고 오늘의 대한민국 민주화의 근간을 만들어 준 2·28 민주운동을 조명한 창작오페라 `아빠의 추억`을 13일 오후 3시 영천시민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2·28 민주운동은 1960년 2월 28일 당시 자유당 정권의 독재와 부정부패에 항거, 경북고와 사대부고, 대구고 등 지역의 8개 고등학교 학생들이 시내에 모여 일으킨 의거로 이후 타도시에서 민주화 운동이 이어지며 4·19혁명의 계기가 됐다.
오페라에서는 야당 후보의 2월 28일 유세에 참가하는 것을 막으려고 일요일에 전체 등교령을 내린 자유당 정권의 부당한 요구에 분노한 학생들이 대구 명덕로타리와 청라언덕, 경북고 교정 등에서 시위를 벌이며 민주주의를 외치는 과정이 진지하게 그려진다.
이번 오페라는 `꺼지지 않는 횃불`을 부제로 박영국 단장이 예술총감독을, 정철원 극단 한울림 대표가 연출을 각각 맡았다. 대본은 이기철 영남대 명예교수가, 작곡은 박경아 경북대 교수가 맡았다.
주인공 아버지 정민철역에 테너 손정희(안동대 교수·청년)와 바리톤 김승철(계명대 교수·아버지), 딸 역에 소프라노 유소영(경북대 교수), 이대우(경북고 2년) 역에 바리톤 김건우, 안영희 역에 소프라노 최민영, 교장 역에 테너 이철수 등이 노래한다.
병원에 입원한 아버지 정민철은 음악 교사인 딸에게 1960년 2월 이승만 자유당 독재정권의 부정부패와 실정에 항거해 대구에서 고교생 중심으로 일어났던 학생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 당시를 회상하는데….
박영국 단장은 “국난을 극복하고 오늘의 대한민국 민주화의 근간을 만들어 준 2·28 학생의거를 기념하고 그 정신을 창작오페라로 표현해 오페라를 통해 국민의 민주화 의식과 호국정신을 고양하는 기회로 활용코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0년 창작오페라`박정희`를 호연하며 경상북도의 중추적인 오페라단으로 자리매김한 구미오페라단은 한국오페라단연합회가 주최한`제2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에서 창작부문 금상을 수상하는 등 우리나라 창작오페라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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