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4일까지 군립청송야송미술관
오랫동안 수묵화 전문 작가로서 활동해온 김 작가는 대한미국 미술대전 한국화 심사위원, 대전시미술대전 대상 등 왕성한 작품 활동을 전개해 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동안 그려온 자연의 원형질을 내면에 잉태시켜 한 차원 다른 작품을 만들어내 호평을 받고 있는 수묵 채색화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김 작가의 채색작업은 다양한 소재와 제재를 아우르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채색화의 전통적인 화목이라고 할 수 있는 화조를 비롯해 소소한 일상의 에피소드를 포함해 전통적인 생활양식과 관련된 민속기물이나 문양 등 다채롭다.
특히 사실적인 묘사를 기반으로 하는 그의 채색화는 일상의 시선을 따라가고 있다. 가족의 일상으로부터 시작해 신앙생활과 연관된 성서의 내용과 여행지의 소견 등 한국인의 선하고 아름다운 심성이 엿보이는 작품들이 그러하다.
그러면서 서양화적인 시각의 자연풍경을 묘사하고 있는가 하면 현실적인 이미지에 회화적인 이미지를 덧붙임으로써 실제와는 다른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함으로써 새로운 한국화의 조형적인 형식을 선보이고 있다.
색채 또한 농채 위주에서 벗어나 담채에 가까운 색채를 구사함으로써 전체적으로 온화하고 부드러우며 포근한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밝고 맑고 옅은 색채이미지로 인해 감상자의 시선을 아주 편하고 따뜻하게 받아들인다.
신항섭 미술평론가는 “그의 채색화는 기존의 전통적인 채색화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자의적이고 주관적인 시각을 덧붙임으로써 보다 풍부하고 유연한 소재 및 제재를 아우를 수 있게 됐다. 다시 말해 채색화가 가지고 있는 오랜 습속으로부터 벗어나 보다 실제적인 시각으로 세상과 마주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해선 작가는 한국, 미국, 프랑스 등 국내외에서 개인전 및 초대전 31회를 비롯해 수많은 단체전에 참여해 왔다. 대전시청, 대전시립미술관, 필리핀 이리스국립대학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