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7월 입찰에 착수한 울릉공항은 포스코엔지니어링이 낙찰을 받아 지난 2014년 4월 기본계획수립 및 타당성 평가단을 꾸려 용역에 나섰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이 수십억원의 예산으로 1년간 진행한 용역결과 가두봉 암반 내부에 존재하는 포놀라이트(화산 관입관)는 100mpa(1천kgf/㎠) 이상 강도가 나와 피복석 등에 적합하다고 발표됐다. 종합시추 결과 외부에 노출된 집괴암(화산분출암)은 강도가 약해 피복석으로 부적합하지만 가두봉에서 절취된 암반은 공항건설 피복석 및 사석으로 활용 가능하며 사용량도 충족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가두봉 지역 10개 지점에 대해 시추공을 뚫어 실시한 조사결과 가두봉에서 확보할 수 있는 양질의 피복석과 사석은 367만㎥로, 공항건설에 필요한 352만㎥보다 훨씬 많아 따로 육지에서 운반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뒤늦게 건설업체들이 공항터미널·격납고 등에 사용할 가두봉 암석이 피복석 기준에 미달하고, 다른 지역에서 자재를 운반할 경우 엄청난 추가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입찰을 포기하는 사태에까지 이른 것이다.
응찰을 준비하던 기업들이 입찰을 포기함에 따라 애초 타당성 조사를 한 포스코엔지니어링에 대한 부실용역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나서서 포스코엔지니어링이 부실용역을 했는지, 아니면 건설업자들이 입찰포기를 통해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담합한 것인지에 대해 반드시 진위를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울릉공항은 우리나라 낙도(島)에서 최초로 건설되는 공항이라는 의미를 넘어서 영토주권 문제와 맞닿아있는 중요한 사업이다.
하루빨리 가두봉 절취 암석을 피복석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현장조사와 분석은 물론 육지 또는 울릉도 다른 지역에서 조달할 경우의 공사비나 공기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울릉공항은 당초 계획대로 올해 안으로 착공해 2020년에는 반드시 준공돼야 한다. 독도주권에 대한 국가의 의지를 곧추세우기 위한 당국의 특별한 관심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