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종 신임 비서실장은 평생 공무원 생활을 해오면서 `행정의 달인`이라는 닉네임이 붙은 최고 행정전문가다. 충북 제천 출신으로 제천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행정고시(4회)에 합격한 뒤 서울시 교통국장과 내무국장·동대문구청장·성북구청장·서울시장을 지냈다. 이 신임 비서실장은 무엇보다도 관선ㆍ민선 충북도지사를 3차례나 역임했으며, 현 정부에서는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정부의 지역발전 정책을 가다듬는 일에 앞장서온 지방행정의 전문가라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박 대통령은 또 정책조정수석에 안종범 현 경제수석을 수평 이동 배치하고 경제수석에는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을 임명했다. 대구 계성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은 안종범 신임 정책조정수석은 현 정부의 경제정책과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누구보다 밝다는 차원에서 각종 정부정책을 원활히 조정하는 일에 적임자라는 평가다.
강석훈 신임 경제수석은 서라벌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 메디슨교에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지난 19대 총선 때 새누리당 소속으로 서울 서초을에서 당선됐으며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정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을 비롯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강 신임 경제수석은 경제이론에 대한 전문성과 추진력을 갖춘 정책통으로써 각종 경제현안에 적극 대처해 나갈 것으로 점쳐진다.
이날 새누리당이 비박계 강성 김용태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하고 비상대책위원 명단을 발표하는 등 총선참패 이후 국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던 혁신프로그램의 첫 단추를 꿰는 일을 시작했다는 소식은 청와대 개편과 함께 관심을 집중시켰다.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일단 정부·여당 지도부가 실패로 드러난 기존 정국운영 방식을 탈피하려는 의도를 명료하게 드러낸 것으로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원만하면서도 추진력이 강한 인물인 이원종 신임 비서실장이 새 청와대 비서진을 일신하여 박 대통령의 통치스타일 변화까지 견인해내기를 기대한다. 이원종 청와대비서진이 사통팔달(四通八達)의 소통과 협력정치를 뒷받침하고, “뼛속까지 바꿔내겠다”는 김용태 혁신위원장의 결기가 새누리당을 제대로 쇄신해냄으로써 국가발전의 새 길을 개척해내기를 고대해 마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