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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공항 강도 미달 매립 피복석 조사 시급”

김두한기자
등록일 2016-05-13 02:01 게재일 2016-05-1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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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공땐 활주로 갈라질 수도<BR>설계 중단 입찰참가 업체들<Br> “정부 조사·계획 부실” 지적
▲ 절취할 가두봉의 확대한 모습.

【울릉】 바다를 메워 활주로가 건설되는 울릉공항의 매립 피복석이 강도가 미달(본지 5월 4일자 8면)된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울릉공항의 조기 착공, 완공도 중요하지만 수만t의 케이슨을 받쳐줄 피복석은 기둥의 주춧돌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강도가 미달 될 경우 활주로가 어느 날 갑자기 갈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울릉공항은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와 서면 남양리(통구미)일원에서 건설되며 공사는 2020년 완공을 위해 2개 공구로 나눠 턴키방식으로 집행되고 공사비(추정금액)로는 각각 2천182억원과 2천869억원이다.

울릉공항건설의 가장 큰 특징은 우리나라에서 사상 처음으로 도서지역에 건설되며 지형적 특성을 고려해 울릉읍과 서면의 경계지점인 가두봉(해발 194.3m의 화산암)을 절취 나온 토석으로 바다를 메우고 활주로를 조성한다.

국토부는 울릉공항 기본계획을 지난해 11월 확정, 조달청을 통해 입찰 공고했다. 입찰에는 포스코건설과 대림산업을 각각 대표사로 하는 2개 컨소시엄이 1, 2공구에 모두 참가, 지난 1월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거쳐 본격적인 설계제안 준비가 시작됐다.

그러나 기본계획과 달리 토석의 강도가 기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와 입찰 및 시공 상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입찰 참가 사들은 설계를 사실상 중단했고, 예정된 입찰은 유찰 또는 취소, 보류가 유력한 상황이다.

착공은 물론 준공도 최소 수개월 이상이 지연될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타당성 조사, 실시 설계 등 전문 기관을 통해 충분한 검토 후 입찰에 들어갔다.

▲ 울릉읍 사동리 가두봉, 흰 사선에서 밖으로 절취할 부분이다.
▲ 울릉읍 사동리 가두봉, 흰 사선에서 밖으로 절취할 부분이다.

정부기관 인정하는 기관에서 충분한 조사를 하고 입찰에 들어갔는데도 불구하고 입찰사들이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정부의 조사 및 계획이 부실했다는 비판과 더불어 공사비 절감을 위한 무리한 집행을 강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울릉공항은 우리나라 도서낙도에서는 최초로 건설되는 만큼 모델이 될 수 있다.

시행착오에 대해 갑을 박론할 것이 아니라 정부가 직접 나서 정확한 진단과 안전을 도모 한 후 공사를 진행해야한다는 주장이다.

애초 계획대로 가두봉 절취 암을 피복석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현장조사와 분석, 만약 육지 또는 울릉도 다른 지역에서 조달이 필요하다면 안전, 품질시공을 위해 필요한 공사비나 공기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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