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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전수 육상 감독, 포항 8연패 달성 견인

김기태기자
등록일 2016-05-11 02:01 게재일 2016-05-1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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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체전 市 전체점수의 13% 획득<BR>꿈나무 육성 등 지역 육상 발전 기여

경북도민체전이 한창 진행되고 있던 지난 8일 안동시민운동장의 한 구석. 초여름 날씨를 보인 이날 따가운 햇살에 얼굴은 새까맣게 탔고, 몇 일째 면도도 하지 못한 듯 초췌한 얼굴로 경기장을 뛰고 있는 선수들을 매의 눈으로 쳐다보고 있다.

마치 노숙자를 연상케 하는 이 사람은 바로 포항시청 장전수<사진> 육상 감독.

포항시는 이번 도민체전에서 종합 우승기를 흔들었다. 8연패 달성이다. 8년 연속 종합 우승을 한데는 25개 종목의 포항선수단이 똘똘 뭉쳐 가능했지만 이 중 육상선수단은 가히 포항 종합 우승에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포항 육상은 트랙부문에서 종합 득점 10점, 필드부문에서 종합 득점 10점, 마라톤부문에서 종합 득점 8점 등 모두 28점을 보탰다. 이 점수는 포항이 따낸 종합 득점 217.6점 중 12.8%에 달한다.

올해 만 국한된 게 아니다. 포항 육상은 포항의 8연패 달성 중 6번이나 종목 우승을 거두며 포항 종합 우승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이 처럼 포항 육상이 괄목한 성장을 거두고 있는 중심에는 장전수 감독의 보이지 않는 노력과 선수 육성이 있기에 가능했다.

포항출신인 장 감독은 한국 중장거리를 주름 잡았던 스타 육상 선수 출신이다.

기계중 2학년 시절 육상에 입문한 그는 11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육상 800m에서 동메달을 따냈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경북체육고등학교로 진학 후 일약 스타로 발돋움했다. 당시 고 3학년이었던 그는 65회 전국체육대회 고등부 5,000m에 출전해 14분 38초로 골인, 고등부 한국 최고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중장거리 기대주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팅을 한 몸에 받았다.

경북대학교 진학 후, 전국종별선수권대회 10,000m 우승 등 수 많은 대회에서 입상했다.

이후 장 감독은 대학 졸업후 포항시교육청을 거쳐 포항시청 육상 감독으로 부임해 한국 육상계를 주름 잡고 있는 김병준(남 110m 허들), 김경애(여 창던지기), 정혜경(여 세단뛰기) 등 무수한 선수들을 육성했다.

사실 장전수 감독이 부임하기 전 포항육상은 물론 포항시 성적은 도민체전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1991~1996년까지 안동시가 종합우승을 도맡았고, 포항은 2~3위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1997년 장 감독 부임 후, 포항 육상 성적은 급성장하기 시작했고, 덩달아 포항시 전체 성적도 크게 향상했다. 포항시는 1997년부터 2001년까지 당시 우승권인 안동시, 구미시를 따돌리고 5연패를 달성했다.

이 처럼 포항 육상 발전을 한 단계 끌어올리며 포항시 종합 우승에 큰 힘이 되고 있는 장전수 감독은 이날도 꿈나무 선수는 물론 성인 선수들의 몸짓 하나 하나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장전수 감독은 “육상 성인 선수들의 활약도 중요하다. 그러나 한국 육상을 이끌어 가는 어린 선수 육성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꿈나무 육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포항 육상을 넘어 한국 육상이 세계무대에 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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