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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스타 7호` 하루만에 정상 운행

김두한기자
등록일 2016-05-11 02:01 게재일 2016-05-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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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결과 사소한 결함 밝혀져<BR>주민 “안전기준 너무 확대해석”

【울릉】 세월호 사고 이후 강화된 선박 안전 기준을 확대 해석해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는 지적이다.

지난 8일 울릉도에서 승객 980여 명을 태우고 묵호로 출항하려던 씨스타 7호(톤수 4천599t·정원 985명)가 선박결함으로 운항이 취소됐으나 하루만인 9일 정상 운항에 들어갔다.

8일 씨스타7호의 승객 980여명은 제때 육지로 가지 못했고, 이중 680명은 같은 날 오후 다른 여객선을 타고 육지로 갔으며, 나머지 300명은 선사에서 숙식을 제공 받은 뒤 다음 날 9일 육지로 이동했다.

이 처럼 이번 운항 취소 결정으로 약 1천여 명이 큰 불편을 겪도록 한 선박 결함의 원인은 조사 결과 아주 사소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에는 도동항으로 윤활유가 번지면서 대형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았으나 이날 정박 후 정밀조사를 하자 씨스타7호의 갑판에 놓아뒀던 20리터짜리 윤활유 통이 넘어져 기름이 새나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조사 과정에서 작은 파공이 발견되자 운항관리실에서 출항을 통제했다. 작은 파공은 여객선이 운항하면 자동으로 바닷물이 유입되지 않을뿐더러 운항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바닷물유입이 잘 확인 되지 않을 정도로 작은 공간. 당시 현장을 지켜 본 전문가들은 “설령 파공 속으로 바닷물이 유입된다해도 칸이 있어 1천여 명이 하선하는 소동을 펼치지 않아도 될 정도였는데, 관계자들은`일단 안전이 우선`이라며 출항을 정지시켰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은 아주 사소한 사고라도 발생만 하면 운항부터 정지시키고 보는 것이 지금 항만담당자들의 공통된 흐름이라고 말하고 이는 세월호 사고 후 변화된 하나의 형태라고 지적했다. 세월호사고로 운항관리사들이 구속수사를 받는 등 엄청난 압박이 선박에 조금만 이상이 있으면 무조건 운항중지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민 K모(56. 울릉읍)씨는“세월호사고 이후 안전에 대해 강화하는 것은 잘하는 일이지만 너무 확대 해석해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게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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